기업들이 그린오션(Green Ocean)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관련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시설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업체들도 그린 에너지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하고, 시장선점에 노력하고 있다.
◇SK, 2년간 녹색기술에 1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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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기존에 보유한 에너지 절감 기술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얼마 후 SK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적인 녹색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1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룹 전체의 연구개발(R&D) 투자의 50%에 달하는 비중이다. SK그룹은 지난해 R&D에 1조원을 투자했다. 영업이익 대비 R&D 투자비율은 17%선.
지난 2월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7대 과제로 ▲무공해 석탄에너지 ▲해양 바이오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첨단 그린 도시(u-Eco City) 등을 선정했다.
이미 주력 계열사들이 대전의 SK기술원에서 그린 에너지 기술을 개발해왔지만,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술들을 결집시키고 사업성을 철저히 검토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096770)는 이미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2011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매출 수조원대의 사업으로 키울 생각이다.
지난해 5월부터 온실가스 사내 배출권 거래제도를 사업장 간에 시범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 거래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SK에너지는 SK케미칼, SKC 등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을 개발해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내년까지 55조원대 태양전지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어서 SK그룹은 SKC의 태양전지용 필름소재 사업과 SK에너지의 박막 태양전지 원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7대 중점 과제 이외에 토지 환경오염 정화(SK에너지, SK건설), 바이오디젤(SK케미칼), 풍력(SK케미칼, SK네트웍스, SKE&S), 폐기물자원화(SK에너지), 태양광 발전(SK E&S, SK D&D) 등 다양한 녹색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화, 10년간 新에너지 개발에 4조 투자
한화그룹은 녹색기술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확정해, 10년간 총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기술 개발에 3000억원이 들어간다.
지난 2월 중순 서울 장교동 본사에서 열린 2009년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사장단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신성장동력은 태양광사업.
오는 2011년까지 `미래의 반도체` 폴리실리콘(태양광전지의 원료)을 연간 4000톤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폴리실리콘 기술을 확보한 기업을 인수하거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할 생각이다. 2014년에는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탄소배출권, 미래형 방위산업, 지능형 로봇산업, 항공기 부품사업, 자원개발 등에서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을 사들여 큰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한화석유화학은 지난해 3월 `꿈의 신소재`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진나노텍을 인수해, 계열사 한화나노텍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밖에 한화그룹은 2차전지 소재, 탄소배출권사업, 해외 조림 개발, 자원개발 등 친환경사업 분야에도 주목하고 있다. 또 실버 서비스 산업, 그린시티 개발, U-바이크 산업 등도 한화의 청사진에 들어가 있다.
◇日 추격 중인 GM, LG화학을 선택하다
가솔린 엔진과 배터리 엔진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배터리 힘만으로 엔진을 가동하는 전기자동차는 얼마나 강한 출력의 배터리를 갖추었는지에 따라 상업성 승패를 겨룬다.
따라서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이 일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추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첫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장착할 배터리로 LG화학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LG화학의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것이다.
일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쟁력인 일본 니켈수소 배터리는 LG화학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보다 50% 이상 낮은 출력과 에너지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최장 64km(40마일)를 달릴 수 있다.
LG화학(051910)은 지난해 전지사업에서 매출 7000억원을 올렸다. 매출 비중으로는 5%에 못 미치지만 이익으로는 10%를 넘는 효자 사업이고, 성장성도 밝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7000억원 수준에서 2012년에는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 47%의 폭발적 성장세다.
LG화학은 앞으로 5년간 소형전지에 7000억원, 중대형전지에 1조원 등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기술력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할 계획이다.
◇효성, 세계 10위권 친환경기기 업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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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은 지난 2007년 6월 한전 발전 자회사인 서부발전의 삼랑진 발전소(3MW급)의 발전설비를 수주해, 지난해 5월 말 단일 태양광 발전설비 중 최대규모(설비용량 3MW)인 삼랑진 발전소를 완공했다.
삼랑진 태양광 발전소는 효성이 설계부터 구매, 시공까지 턴 키로 맡아 준공해, 태양광 발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이 됐다. 효성은 지난해 하반기에 자체적으로 1.6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시켜 운영 중에 있다.
국내 1위 중전기업체인 효성(004800)은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고효율전동기, 풍력발전기, 태양광발전설비 등 친환경 장비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풍력발전기 기술을 개발해, 국내에서 풍력발전기 구성 기기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로 입지를 다졌다. 2010년까지 세계 10대 풍력 발전 설비업체로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