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도 개장 초 미국발 훈풍을 등에 업고 큰 폭의 반등을 시도했다. 뉴욕 증시가 실적 우려감 해소로 급등세를 타자 한때 649포인트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점차 우하향 곡선을 그린 지수는 오후들어 결국 보합권까지 밀렸다. 지수가 650선에 이르자 단기 고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데다 중국 증시 급락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주도주라 할 수 있는 인터넷주가 연일 약세행진을 보이며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지수가 조금 오르면 차익 매물이 많이 나오는 등 조심스러운 심리가 지배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11포인트(0.02%) 내린 641.60에 거래를 마쳤다. 닷새연속 음봉(시초가보다 종가가 낮은 경우)을 그리며 `전강후약` 장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인터넷 대형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의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업체와 국내 인터넷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며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운하 관련주도 급락했다. 총선 이후 대운하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관련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홈센타(060560)가 10% 넘게 내렸고, 이화공영, 울트라건설은 6% 이상씩 하락했다. 신천개발과 동신건설, 자연과 환경도 나란히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원자력 관련주는 두각을 보였다.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체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불렀다. 보성파워텍(006910)과 코아정보(039990)가 8% 이상 올랐고, 범우이엔지는 5.87% 급등했다.
쇠고기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방문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자유화 기대감이 커진 것이 호재가 됐다. 한미창투(021080)가 8.33%, 한일사료가 7.59% 올랐고, 이네트(042340)는 4.97% 상승했다.
외국인이 116억원, 기관이 216억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2일 연속 매도행진을 지속했다. 지난해 2월에 15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이래 최장 기간이다. 개인은 339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거래량은 4억9652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401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9개 포함 45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를 포함해 487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7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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