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08)`디지털TV의 아버지`가 보는 미래는?

"디지털TV, 디자인이 중요해질 것"
"OLED, TV보다는 포터블기기쪽이 낫다"
  • 등록 2008-01-08 오후 5:03:48

    수정 2008-01-08 오후 5:03:48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디지털 TV는 화질과 음질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디자인이 보다 중요해질 걸로 생각됩니다. 장기적으로는 TV와 주변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디지털TV의 아버지`로 불리는 LG전자(066570) 백우현 사장(사진)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디지털TV의 진화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백 사장은 이번 CES에 출품된 제품들에 대해 "작년에는 대형화쪽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슬림화가 추세로 보인다"며 "LG전자를 비롯해 깔끔한 디자인에 관심들이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TV업계의 향후 트렌드에 대해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화질과 음질을 얘기한다"며 "이 부분은 계속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중요해지는 것은 디자인"이라고 강조하고 "주변기기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일본의 주요업체들이 대부분 초슬림TV를 내놓은 것에 대해선 "슬림화가 추세라고는 하지만 벽에 거는 TV의 경우 45mm이하로 내려간다고 해도 의미가 크진 않다"고 말했다.

벽에 거는 액자정도의 두께까지만 줄이면 된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오는 6월 양산에 들어가는 45mm두께의 슬림 LCD TV를 선보였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에 대해서는 "TV보다는 포터블 기기쪽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며 "OLED는 각 색상별 수명이 다른 점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TV의 장기적 전망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시청자의 의사를 읽어 채널을 선택해주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며 "그런 인터페이스를 쉽게하는 기술들이 연구과제로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TV개발과 관련해선 "LG전자의 모든 TV에 `타임머신` 기능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나 뉴스 등을 필요할때 볼 수 있는 기능이 중요해지는 만큼 가격을 높이지 않고 타임머신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3년만에 LG전자 CTO로 복귀한 백우현 사장은 디지털 TV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인물이다.

백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제너럴인스트루먼트(셋톱박스 업체)와 퀄컴에서 20년간 디지털 영상 압축과 암호화 방식을 개발했다.

1990년에는 디지털HD TV 표준규격을 제시해 디지털TV 탄생의 길을 열었다. 2004년에는 미국가전협회(CEA)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디지털TV의 아버지`라는 칭호도 당시에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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