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새책)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습관

  • 등록 2006-02-28 오후 5:10:13

    수정 2006-03-28 오후 3:32:52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시장 동향 예측은 필요 없다. 내부정보가 큰 돈을 버는 비밀은 아니다.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담지 마라. 큰 돈을 벌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된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과 `세계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대 투자가 반열에 들어있는 전설적인 이들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귀가 솔깃하다. 무일푼에서 시작해 오직 주식투자만으로 10억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모은 그들의 투자습관이라면 더욱 끌린다. 게다가 그 투자습관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투자원칙을 뒤짚는 것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시장동향을 예측하라? 소로스는 "돈을 많이 번 것과 사건을 예측하는 나의 능력과는 별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이같은 결론을 내린 배경에는 뼈저린 경험담이 있다. 1987년 소로스는 미국 투자 잡지 포춘에 `미국 주식시장은 계속 오르고 일본 주식시장은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일주일 후 일본 시장이 아닌 미국 시장이 폭락하면서 그는 1년동안 벌어들인 수익을 단 며칠만에 고스란히 날렸다.

내부정보가 큰 돈을 버는 비밀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버핏이 투자할 때 참고로 하는 자료가 무엇인지 물으면 공짜로 가르쳐준다. 바로 기업연차보고서다. "충분한 내부정보와 100만 달러의 돈이 있어도 1년안에 파산할 수 있다"고 버핏은 말했다.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버핏의 놀라운 투자 실적의 비밀은 여섯 개 정도의 거대 회사를 선정해 그 회사 지분을 대량 매입하는 데 있다. 소로스는 적은 양의 지분으로 다른 투자의 손해를 상쇄할 수 있는 거대한 이윤을 내는 방식으로 성공했다. 둘 다 분산투자와는 거리가 멀다.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이라구? 천만에. 성공한 기업가가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피한다. 리스크를 회피한다는 것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기본 전제다. 당신이 큰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면 결국 돈을 모으기 보다 잃을 확률이 더 크다.

사실 버핏과 소로스의 투자 기법은 극명하게 다르다. 그러나 묘하게도 그들의 투자 습관은 유사하다. 새책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습관`은 이 교집합 영역을 23가지로 요약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리스크를 회피하고 ▲자신만의 투자 철학에 따라 ▲아는 부분에 투자하고 ▲끝없이 인내하며 ▲실수는 즉시 수정하면서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득보다 낮은 수준으로 검소하게 생활하고 ▲가진 것보다 하는 일을 사랑하라는 현명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책이 주장하는 `한 수 위` 투자기법으로 더 벌어 `한 수 위`의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그러나 `과연 23가지 습관을 따르면 정말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다. 월스트리트가 대량 생산하는 보고서를 절대 보지 않는 투자 천재들을 무작정 따라하기에는 범상한 우리들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

저자 마크 티어는 투자 뉴스레터 `월드 머니 애널리스트(World Money Analyst)`의 발행인으로 작가이자 비즈니스맨이다. `버핏과 소로스의 성공 투자 습관`을 몸에 익혀 자신의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오로지 투자 수익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플레이션 이해하기 (Understanding Inflation)`, `시장 사이클의 본질(The Nature of Market Cycles)` 등이 있다. 국일증권경제연구소.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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