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월요일)거치식은 `환매` ..적립식은 `느긋`

  • 등록 2006-01-23 오후 4:10:55

    수정 2006-01-23 오후 4:16:28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팔까 말까, 환매할까 말까"

검은 월요일을 장식한 23일, 투자자들은 머리를 감싸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주까지 급락을 담담히 참았던 투자자들도 이날은 발을 동동 굴렀다.

증권사 지점들은 쏟아지는 문의전화를 받아내면서 투자자들을 달래야 했다. 투자자나 증권맨 모두 수난을 겪었던 하루였다.

김정옥 대한투자증권 수유지점 차장은 "평소보다는 직접방문하거나 전화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조회한 투자자들이 갑자기 늘었다"면서 "1000만원 혹은 2000만원 가량 넣은 거치식 투자자들이 간간히 해지를 했지만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에 놀라 서둘러 수익률을 계산해본 것이다. 지난주까지 자제하던 투자자들도 이날 과감히 환매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다만 이날 주식시장에 나타난 투매현상처럼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거치식 투자자로 얼마간의 이익이 난 경우 환매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해졌다.

조현열 한국투자증권 삼성동지점장은 "이날 급락으로 과거 바이코리아 시절과 같은 환매를 내심 우려했지만 그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면서 "지난해 가입해 50% 이상 높은 수익률을 봤던 거치식 투자자가 최근 20% 정도 빠지자 과감히 환매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지점장은 "그러나 적립식으로 10만~30만원을 투자하는 소액 투자자들은 크게 염려하지 않았고 펀드에 가입한 지 얼마되지 않는 투자자들도 지켜보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유종화 CJ투자증권 진주지점 차장도 "주식과 펀드 모두 이날 하락에도 수익이 꽤 난 투자자들은 팔거나 환매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기범 한국증권 미아지점장은 "수익을 많이 확보한 것은 일단 환매하고, 다시 상승기에 펀드투자를 재개하려는 투자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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