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광전송장비 시장의 `작은 거인`-코위버

"1인당 매출 10억원..내실 탄탄"
  • 등록 2003-01-21 오후 3:28:11

    수정 2003-01-21 오후 3:28:11

[edaily 하정민기자] "광전송장비를 만드는 기업이 많지만 원천 기술과 다양한 제품라인을 구비한 회사는 극소수입니다. 탄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어려움도 견뎌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광전송장비 전문업체 코위버(56360)의 황인환 대표(사진)는 자신감있는 말투로 성장계획을 설명했다. 코위버는 초고속인터넷 전용선에 쓰이는 광전송장비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내달 설립 3년째를 맞는 신생회사지만 소용량 광전송장비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황 대표는 20일 edaily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자체기술을 보유하고있고 사장인 저를 포함해 직원이 60% 이상이 광전송장비를 직접 연구개발하는 연구인력이라는 것이 회사 강점"이라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마케팅 강화를 통해 올해 매출을 200억원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규모보다 내실..`1인당 매출 10억원`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많은 통신장비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못했다. 전세계적인 IT업계 불황까지 겹쳐 대부분의 회사들은 매출이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쓰라린 경험을 맛봤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코위버의 독주는 단연 돋보인다. 코위버는 창립 첫 해인 지난 2000년 매출 122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거둬 업계를 깜짝 놀라게했다. 전체 직원이 15명 남짓한 작은 회사가 12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1인당 평균 매출 10억원` 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 코위버는 이를 바탕으로 설립 1년만인 2001년11월 코스닥 입성에 당당히 성공했다. 코위버는 2001년에도 12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했고 지난해 꾸준한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확대에 주력했다.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0억원, 13억원대로 추정되고있다. 황 대표는 "현재 총 직원 수가 28명이지만 절반 이상을 지난해 연말 채용했기 때문에 2002년에도 실제 1인당 매출액은 10억원대를 유지하고있다"고 자신했다. 코위버의 주력 제품은 STM-0급(51Mbps) 소용량 광다중화 장치를 비롯해 STM-1급(155Mbps)ㆍSTM-4급(622Mbps)ㆍSTM-16급(2.5Gbps) 광다중화 장비들이다. 모두 KTㆍ하나로통신ㆍ드림라인 등 기간통신 사업자들에게 납품하며 고속 데이터 회선 및 인터넷 접속 증속을 위한 장비로 쓰인다. ◇통신장비 시장 불황 "걱정없어"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의 얼굴에는 우려하는 표정이 없다. 올한해 `E2급 가입자 전송장비` 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E2급 가입자 전송장비는 기존 E1(2메가)급 4개의 전용회선을 E2(8메가)급 1개 회선으로 대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비다. 회선 임대비용을 50% 이상 절감시킬 수 있어 기간망사업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있다. 코위버는 지난해 KTF의 발주를 받아 이를 개발했으며 서울, 경기 지역에 시범망을 구축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KT와 KTF에 E2장비를 독점 공급했으며 드림라인에도 E2장비를 납품했다"며 "지난해 실시된 E2장비 수주를 코위버가 100% 따낸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설치지역이 확대될 경우 코위버는 E2장비 확대의 가장 큰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도 E2 장비를 적용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VDSL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VDSL 관련 시장규모는 4000억원대에 이른다. VDSL은 현 ADSL보다 빠른 전송속도가 장점이지만 최대 전송거리가 1.5Km에 불과해 전화국 반경 4km로 구성된 국내 통신환경에서는 전송거리를 확장할 수 있는 중계장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황 대표는 "코위버의 소용량 광전송 장비는 VDSL 전송거리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VDSL 시장의 성장은 코위버의 매출 호조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원 워커홀릭?"..연구개발에만 매진 황 사장은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그는 "삼성전자 선임(과장급)이 되니까 개발 업무보다 관리 업무에 치중하게 되더군요"라고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로 받은 삼성전자 주식를 7만원대에 처분하고 나온 것이 무엇보다 아깝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직원이 연구 개발에만 매달려 온 사람들이어서 평균 퇴근시간도 저녁 10시반이 넘습니다"라며 "일요일에도 회사 출근하는 직원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요즘 누가 그렇게 사느냐고 하겠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라며 "정년도 점점 짧아지고있는데 최소한 50세까지는 일에만 매진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꾸준한 연구개발로 외국산 장비가 주류를 이루는 고용량 광전송장비 시장에 도전하겠다"며 "연관분야인 라우터, 스위치 제품도 개발해 광전송장비의 전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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