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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독일 재무부가 베를린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지금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연간 2%)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기 전까진 계속 주의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면 다시 (긴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안정되는 걸 보고서야 긴축 사이클을 끝낼 수 있다는 의중을 비춘 것으로 해석된다.
라가르드 중앙은행장 외에도 최근 유럽 각국 중앙은행장과 ECB 주요인사들은 ‘긴축 종료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CB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파)로 꼽히는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이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강연에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플레이션을 2.9%(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서 2.0%로 낮추려면 2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파인 피에르 분쉬 ECB 통화정책위원(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도 전날 “현재 시장은 낙관적이어서 우리가 추가 금리 인상을 하거나 오랫동안 4%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말하며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