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바둑돌 하나 때문이 아닌, '수순' 따라 승패 갈려"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
강서구청장 보선 승리에 '좋은 결과'라면서도
"총선 '필승' 혹은 '오만한 패배' 모두 성립 안돼"
"기본 원칙은 '경선'…시스템 공천으로 투명 진행"
  • 등록 2023-10-12 오전 10:29:11

    수정 2023-10-12 오전 10:29:11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두고 바둑에 빗대어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홍 원내대표는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바둑돌 하나 때문에 승패가 갈리는 게 아니라, 그 돌을 놓고 난 이후에 수순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이라며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가 물론 우리한테는 좋은 결과지만, 이로 인해 ‘총선에서 꼭 이긴다’ 혹은 ‘오만해서 진다’는 것 두 가지 모두 성립되지 않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패배 원인으로 “귀책사유가 있는 후보를, 그것도 대법원 유죄 판결 3개월 만에 사면복권해서 그 후보를 또 내는 일이 매우 비상식적이었다”며 “대통령이 선거에 깊이 관여하고 기획했던 인상을 주게 됐고, 지난 1년5개월 간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심판 여론을 높은 투표율 자체가 방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어려워진 경제·민생에 대해서 윤석열 정부가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국민들에게 첫 번째 심판 요소였고, 두 번째는 대통령과 정부·여당 태도의 문제”라며 “대통령 개인사가 아니고 국민과 국가를 책임지는 공적인 자리라는 걸 감안하면, 국민들이 왜 이런 선거 결과를 만들었는지를 감안해서 기존의 태도에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카드를 수습책으로 이야기하는 건 어불성설이고, 최소한 총리를 비롯해서 내각에 대한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국회 다수당의 의견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한 번쯤은 대국민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정 기조를 바꾸겠습니다’고 하는 입장문 정도는 발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후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에 따른 화합 문제를 두고 “당내 갈등이라는 것은 늘 있어왔고, 결국 그 갈등을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가 또는 그 에너지를 어떤 다른 방향으로 유도해 나갈 것인가가 지도부의 역량”이라며 “다행히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서 상당 부분 의원들의 마음을 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정감사 또는 앞으로 총선까지의 기간을 앞두고 우리가 조금 더 에너지를 정부·여당의 실정과 독선을 바로잡는 데에 조금 더 집중한다면, 우리 당의 화합과 통합은 훨씬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파 등 비명(非 이재명)계에 대한 배제 또는 불이익 가능성에 대해 “시스템 공천에 따라서 중요한 원칙은 투명하게 공개적으로 공정하게 하겠다”면서 “당대표에게 잘 보인다고 점수를 더 받는 구조도, 미움을 받는다고 덜 받는 구조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기본 원칙은 ‘경선’”이라며 “공천 자격에 문제가 없고 어느 정도 경쟁할 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경쟁을 시키는 게 우리 당 시스템 공천의 기본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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