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증권 "韓 1분기 경제성장률 전기비 -0.2% 전망"

작년 4분기 -0.4%에 이어 연속 마이너스 성장 전망
美 경기침체, 3분기부터 시작…하반기 경기 불확실성
연간 성장률 -0.4% 유지…1분기 데이터 발표 후 수정 전망
  • 등록 2023-04-21 오후 2:24:24

    수정 2023-04-21 오후 2:24:2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노무라 증권은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전기비 마이너스(-) 0.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노무라가 예상했던 기본 시나리오에선 -0.7%였으나 이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박정우 노무라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25일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기비 성장률은 -0.2%로 현재 기본 시나리오(-0.7%)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시현하게 될 경우 작년 4분기 성장률이 -0.4%인 것을 감안하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침체’ 국면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는 1분기 성장률이 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마이너스까지는 안 갈 것으로 예측한다.

출처: getty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망치 상향 수정 배경에 대해 “정부의 재정 지출 조기 집행과 미분양 주택 등의 급증으로 재고가 증가하는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며 “민간 소비와 수출 등 성장의 기본 요소들은 여전히 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소비는 1분기 전기비 -0.1%, 전년동기비 4.0%가 예상된다. 작년 4분기에 전기비가 -0.4%, 전년동기비가 3.6%였다. 공급망 차질 개선으로 자동차 구매 증가와 서비스 소비의 둔화세 약세 등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소비의 약 45%를 차지하는 주간 신용카드 지출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소비가 부진할 전망”이라며 “명목 신용카드 지출 증가율은 2월 13.5%, 3월 12.1%로 1월(1.4%)보다 증가해 견조한 소비 기대감이 높지만 물가상승률을 조정한 실질 신용카드 지출은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간소비의 55%는 높은 생활비와 높은 이자 비용으로 서비스 부문의 지출 증가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작년 4분기(-0.5%포인트)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선행지수가 수출 침체가 바닥을 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미국이 3분기부터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노무라 증권은 예측했던 것보다 1분기에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연간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침체 국면이라는 전망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와 기업 투자가 약화되면서 경기침체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 증권은 올해 연간 한국 경제성장률을 -0.4%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1분기 데이터 발표 후 연간 성장률은 수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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