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선도 무너진 코스닥…외국인·기관 `팔자`에 시장 패닉

작년 '검은 10월' 이후 처음으로 620선대
바이오주 주춤한데 무역우려까지 겹쳐
"바닥 어디인지 모르겠다" 회의론만 득세
  • 등록 2019-07-29 오전 10:23:38

    수정 2019-07-29 오전 11:08:36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코스닥 지수가 연일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개장한 지 10분이 채 안 돼 640선이 무너지더니 1시간 만에 630선마저 허물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그야말로 맥을 못 추고 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1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3%(15.64포인트) 내린 628.9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전 9시 20분 들어 낙폭이 키우더니 63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이 선마저 이탈했다. 종가 기준 630선 하회는 ‘검은 10월’로 불린 작년 10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이 1200억원 이상 순매도 중이고 기관도 59억원 가량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부터 코스닥 지수는 위태로웠다. 지난 23일부터 나흘 연속 1% 안팎으로 하락했다. 급기야 지난 26일에는 연중 저점인 644.59로 장을 마무리했다.

장을 이끄는 바이오주(株)가 주춤하면서 시장 또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 같은 악순환이 이날까지 이어진 데다 주말 사이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1995년 이후 유지해온 한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쪽에 이슈가 워낙에 많아 시장의 불신을 단기간에 해소하기 힘들 것”이라며 “하단을 예측하기 어렵고 반등한다고 해도 의미 없는 수준에 그칠 듯하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적이 좋든 나쁘든 나란히 주가가 빠져버리니 일반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며 “외국인과 기관을 따라 공포에 질린 개인이 투매에 나설 가능성(패닉셀)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장세를 분석했다.

이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1억원, 104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325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사실상 전 업종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일반전기전자, 컴퓨터서비스, IT부품 업종이 3%대 급락하고 있다. 통신장비,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통신서비스 업종도 2%대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림세다. 원익(032940) IPS 에코프로비엠(247540) 솔브레인 SKC코오롱PI(178920) JYP Ent.(035900) 파트론(091700)은 5% 안팎 하락 폭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케이엠더블유(032500) 파라다이스(034230) 에스에프에이(056190) 제넥신(095700)도 2%를 넘나드는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이에 반해 클래시스(214150) 국일제지(078130) SK머티리얼즈(036490)는 3% 이상 치솟고 있다. 메지온(140410)은 2%대, 헬릭스미스(084990)는 1%대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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