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국내 장·단기 금리가 무려 10년3개월 만에 최소 폭으로 줄었다. 향후 경기 전망에 영향 받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큰 폭 하락하면서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지난 6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금리 격차는 14.4bp(1bp=0.01%포인트)로 축소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일 대비 6.2bp 하락한 1.832%에,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그보다 더 큰 폭(7.5bp) 내린 1.983%에 각각 마감한 결과다.
장·단기 금리 차 14.4bp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0월9일(14.0bp)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다.
간밤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채권수익률곡선이 평탄해지는 것은(커브 플래트닝) 향후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경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채권수익률곡선은 각 채권 만기별로 다른 금리 수준을 이은 선이다. 이 곡선이 평탄해진다는 것은 장·단기 금리차가 좁아져 곡선이 위를 향하지 않고 수평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 경제 특성상 미국 경제가 둔화되면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문 연구위원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자 국내 시장의 심리도 악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