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에게 이번 수훈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선친인 조중훈 선대회장 또한 1990년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을 수훈했기 때문이다.
총 5개의 등급으로 이뤄진 레지옹 도뇌르 훈장 중 실질적으로 최고 등급의 훈장인 그랑도피시에 등급의 훈장을 수훈한 한국인은 지금까지 조중훈 선대회장이 유일했다. 하지만 이번 조양호 회장의 수훈으로 대를 이어 부자가 한국인 최고 등급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게 됐다.
이렇듯 조양호 회장이 조중훈 선대회장의 대를 이어 프랑스의 최고 훈장을 수훈하게 된 것은 한국과 프랑스가 돈독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민간 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수십 년에 걸쳐 한국과 프랑스 양국간의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고, 문화예술 교류의 장을 만든 부자(父子)의 대를 이은 공로가 결국 프랑스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조양호 회장, 한-불 양국 관계의 격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조중훈 선대회장이 한국과 프랑스 양국간 교류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조양호 회장은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양국간 경제적·문화적 부문에 있어서의 교류는 조양호 회장의 노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에 가까울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간의 경제 교류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조양호 회장의 활동은 ’한-불 최고경영자클럽‘의 한국측 회장으로서의 역할이다.
조양호 회장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16년 동안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한국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 전국경제인연합회, 프랑스 경제인연합회가 1991년에 발족시킨 한-불 최고경영자클럽은 한국과 프랑스 간 교육, 투자, 산업,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우호협력관계를 든든하게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양국 재계 지도자급 인사들의 모임이다.
이미 한-불 최고경영자클럽은 양국간 나노, 화학, 신소재, 생명공학 등 분야에서도 공동연구와 개발협력을 추진하는데 있어 큰 기여를 한 바 있으며 과학기술, IT, 우주항공, 창조산업 등에 있어서의 전방위적 협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양국 재계 지도층들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것과 같이 대한민국의 강점인 IT 기술과 상용화, 프랑스의 강점인 기초과학과 문화 컨텐츠를 조화롭게 아우르기 위한 노력을 중점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활동은 비단 경제적 교류 부문에만 그치지 않는다. 양국간 문화적 교류에 있어서도 활발한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2016년 개최 예정인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한국측 조직위원장 역할과 루브르 박물관 및 오르세 미술관에 대한 후원은 양국간 문화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는 활동 중 백미다.
그 중에서도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행사는 한국과 프랑스의 외교관계 수립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로, 한국과 프랑스 양국에 있어 가장 큰 규모이자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양국간 문화를 비롯해 정치,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여러 행사가 열리게 된다.
이와 같이 중요한 양국간 행사를 이끌어가는 수장인 한국측 조직위원장으로서 조양호 회장은 기업가로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의 합동위원회 개최 및 주요 행사 추진, 기업후원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조양호 회장은 최근 양국간 문화·예술 부문의 교류에 있어서의 폭을 한층 넓혔다. 그 중에서도 그 나라의 품격을 반영하는 문화와 관련한 양국간 교류에 과감한 투자는 루브르 박물관에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포함한 후원으로 이어졌으며, 이를 통해 양국간 문화 교류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최근에는 오르세 박물관에 후원을 결정하며 문화·예술 부문의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 오고 있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영광의 군단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 최고 훈장으로, 영예로운 삶을 산 인물에게 수여된다. 슈발리에(Chevalier, 기사), 오피시에(Officier, 장교), 코망되르(Commandeur, 사령관), 그랑도피시에(Grand Officier, 대장군), 그랑크루아(Grand-Croix, 대십자) 등 5개 등급으로 나뉘며 순서대로 격이 높아진다.
이처럼 아무에게나 수여되지 않는 프랑스 최고 등급의 훈장이 조중훈, 조양호 부자(父子)에게 수여된 것은 두 사람이 한-불 양국이 우호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민간외교관 역할을 다 했기 때문이다.
사실 조양호 회장이 조중훈 선대회장의 대를 이어 프랑스의 영예로운 훈장을 수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중훈 선대회장은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취항과 에어버스기 구입을 통해 한국은 유럽의 심장부인 파리와 직접적인 연결 다리를 구축함으로써 수출 증대 및 문화 교류를 이루는 한편, 오늘날 프랑스와의 돈독한 유대 관계를 구축하게 만드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러한 양국간 역할 및 1973년부터 20년 동안 한-불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한국과 프랑스간 민간 외교와 경제교류에 앞장서 온 공로로 1977년 프랑스 일등공훈 국민훈장에 이어 1982년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1990년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1996년 오르드르 나소날 뒤 메리트 등 4차례에 걸쳐 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프랑스 정부가 외국 민간인에게 주는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은 2004년 조양호 회장에게 2대에 걸쳐 수여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망되르 등급의 훈장은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 기업인들이 수훈한 바 있지만 그랑도시피에 등급의 훈장을 수훈한 한국인은 조중훈 선대회장이 유일했으며, 이번 조양호 회장의 수훈으로 대를 이어 부자가 한국인 최고 등급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조양호 회장은 조중훈 선대회장과 함께 민간 경제·외교·문화 차원에서 한-불 경제협력과 양국간 문화·예술 교류를 현재 수준까지 올려놓은 데 큰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열정과 헌신, 끊임없는 노력이 부자가 대를 이어 프랑스 최고의 훈장을 받게 된 배경이다. 이런 점에서 대를 이은 프랑스 최고의 훈장 수훈은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