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전날(7일) 뉴욕 증시는 어닝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잔뜩 움츠렸다. 지난해 3분기 부진 후 4분기에는 반등이 예상됐지만 허리케인 ‘샌디’에 재정절벽 우려까지 겹쳐 그리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손에 쥐진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기업들은 톰스로이터 추정에서 지난 4분기에 2.8% 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직전분기 0.1% 증가세보다는 선방했지만 재정절벽 걱정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등의 여파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들 기업의 매출 역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 실적에서 그나마 효과를 발휘했지만 약발이 갈수록 줄고 있다.
재정절벽을 넘은 직후 주식시장이 이미 랠리를 보인 것도 시장에는 부담이다. 주가가 연초 많이 오르면서 어닝시즌이라는 변수와 부딪히자 차익매물이 나온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증한다. 재정절벽 호재는 사실상 마무리되고 어닝시즌으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상한 협상 시한도 두 달안에 돌아오면서 마음 한 켠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이번 어닝시즌을 버려야 할 분기로 보고 있다. 샌디와 재정절벽 등 워낙 돌발변수가 많다보니 실질 추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4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올해 실적에 대한 기업 전망에 더 귀를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에는 변함없이 알코아가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알코아의 4분기 주당 이익은 6센트로 전망되고 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3센트 손실보다는 선방이 예상된다. 그러나 매출은 56억달러 선으로 지난해 수준보다 7%가량 밑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무디스는 알루미늄 가격 회복세가 느리고 고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코아 외에 몬산토, 아폴로그룹, 애큐티브랜즈 등도 실적을 내놓는다.
◇경제지표 및 일정: 11월 소비자 신용(15:00, 전월 +142억달러, 전망 +121억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