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위해 알바한다'..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심각

[통신비 바로보자]⑤스마트폰 중독 벗어나야..가계통신비도 내린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 성인보다 높아
  • 등록 2012-12-04 오후 3:26:39

    수정 2012-12-04 오후 3:26:39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서울 마포구 OO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무돈(17, 가명)군은 휴대폰이 두대다. 하나는 아침 조회시간 때 담임선생님한테 반납하는 용도이고, 나머지 하나는 실제 쓰기 위해 따로 마련했다. 학교에서 휴대폰 단속이 심하자 나름 생각한 묘책이다.

주로 이용하는 건 카카오톡이다. 수업시간에 책상 서럽에 넣고, 친구들과 ‘카톡’을 즐긴다.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게임하느라 정신없다. 교내 와이파이망이 깔려있지 않다 보니, 항상 주어진 데이터량이 부족하다. 가끔 데이터량이 남은 친구를 통해 ‘테더링(스마트폰의 핫스폿 기능으로 주변 사람들도 함께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을 이용하지만, 이것도 충분치 않다. 카톡에 새로운 이모티콘이나 게임앱이 나오면 사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기도 쉽지 않다.

스마트폰을 쓰면서 요금은 3만원에서 2배나 올랐다. 부족한 용돈을 채우기 위해선 부모님 몰래 시급 알바도 한다. 스마트폰 이용을 줄이면 되지만 쉽지 않다.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떼 놓으면 불안하고, 특히 ‘카톡’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한테 왕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군의 경우처럼 스마트폰을 떼고 살 수 없는 현대인이 늘면서 스마트폰 부작용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 현상과 함께 ‘과도한 통신비’라는 그림자도 함께 짙어지고 있다.

▲청소년 스마트폰 하루 평균 사용 시간. 경기도·소비자시민모임 자료.
청소년 절반 정도가 스마트폰을 하루에 2시간 이상 사용하고 있다. 경기도 소비자시민모임이 최근 청소년스마트폰 이용 실태조사를 한 결과 하루 평균 이용시간이 1~2시간(32.6%), 2~3시간(23.6%), 3~4시간(16.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4~5시간도 10.3%나 됐다.

이용시간이 많은 만큼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011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만10세~49세 스마트폰 이용자 중 스마트폰중독률은 8.4%로 나타났다. 이중 고위험사용자는 1.2%를 차지했다. 특히 청소년 중독률은 11.4%로 성인의 7.9%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중독은 단순히 어떤 행위를 많이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를 중단했을 때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금단증상이 생기고, 내성이 생겨 아무리 많이 해도 만족감이 사라지는 등 스스로 조절능력을 상실한다. 매번 새롭고 재미있는 앱들이 나올수록 중독현상은 짙어진다. 상대적으로 충동 억제와 통제의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들에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중독률.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실태조사 자료.
물론 성인도 예외는 아니다. 신혼부부가 집에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을 만지다 보니 대화가 단절되는 등 가정불화를 겪는 사례도 많다. 직장인 중에는 업무중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업무에 집중하지 못해 전문의 상담받는 사람도 있다.

신영철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알코올, 마약 등 전통적인 중독에서 스마트폰, 도박, 게임 등 현대적 개념의 중독이 늘어나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하고, 이용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된다면 중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중독현상은 통신비 상승을 부추기는 주범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올 상반기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추가 요금을 내는 청소년 전용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이용자 가운데 약 20%는 3만원 이상을 더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가계 통신비 지출도 15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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