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매각자문과 법정관리를 한 곳에서' 금융권 분노 폭발

법무법인 태평양서 동시 진행
법정관리 신청 전날 증권사 주담대출 200억 받아
  • 등록 2012-09-27 오후 3:09:02

    수정 2012-09-27 오후 4:23:40

[이데일리 김재은 김유정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에 대한 금융권의 분노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특히 웅진코웨이(021240) 매각자문과 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자문을 모두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채권단과 MBK파트너스 등의 감정은 극에 달한 상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이번 웅진홀딩스(016880)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웅진코웨이의 매각대금을 28일까지 넘겨주기로 했고, 애초 오늘 임시주총을 통해 MBK 측의 임원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웅진그룹은 주주총회를 11월로 미뤘고, 지난 26일 전격적인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웅진코웨이를 가져가겠다는 생각이지만, 웅진 측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상 매각이 어렵다고 했다”며 “MBK 측은 계약금 5%만 돌려받지 않고, 패널티를 더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이 법무법인 태평양으로부터 웅진코웨이 매각 자문과 극동건설 등의 법정관리 자문을 동시에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모럴해저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동시에 2건의 자문을 태평양에게 진행하면서 전혀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웅진그룹의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석금 회장의 모럴해저드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웅진그룹은 법정관리 신청 하루 전인 지난 25일 한 증권사로부터 웅진코웨이 주식을 담보로 200억원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심하게 뒤통수를 맞은 채권단들의 반응도 심상찮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웅진그룹의 의도대로 법정관리가 진행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우리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웅진홀딩스까지 들어간 것은 의외”라며 “정말 최고위층 외에는 몰랐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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