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상장폐지 실질심사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한화그룹주 주가가 줄줄히 하락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 그룹주를 편입한 펀드들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전체 공모펀드 내에 편입된 한화그룹주의 보유수량은 1402만여주(작년 11월말 기준)로 나타난다.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증권 한화케미칼 한화타임월드 대한생명 한화 등의 보유수량을 모두 합한 수치다.
한화그룹주를 편입한 펀드들은 대다수 인덱스펀드들인 것으로 조사된다. 코스피200 지수 등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을 중심으로
한화케미칼(009830)과
대한생명(088350) 한화증권(003530) 등 한화그룹주가 일부 포함돼 있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과 `미래에셋맵스 TIGER200주식`, `삼성 KODEX200상장지수`등이 대표적으로 한화그룹주를 담고있는 인덱스펀드들이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전체 펀드내에서 한화그룹주 편입비중은 매우 제한적이다.
펀드매니저의 재량껏 종목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액티브펀드의 경우 그 영향은 더욱 미미할 전망이다. 이미 오랜기간 한화그룹 관련 오너 이슈가 부각돼 온 만큼 한화그룹주의 투자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조정돼 있기 때문이다.
`동양 아인슈타인주식`과 `마이다스 블루칩배당주식`, `미래에셋 러브에이지변액보험주식` 등이 대표적으로 한화그룹주를 담고 있는 액티브펀드들이지만 그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그룹주펀드인 `한화그룹목표배당형주식`의 경우에도 한화그룹주 투자비중을 30% 수준으로 두고, 나머지를 KODEX200, KODEX자동차 등 인덱스펀드들로 채우고 있어 펀드 성과에 급격한 변동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자산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342만주)이 한화그룹주를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교보악사자산운용이 181만주, KB자산운용이 174만주, 한화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이 114만주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액티브펀드의 경우 특히 한화그룹주의 투자비중이 크지 않다"며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의 공소장을 받은 것이 지난해 2월인 만큼 펀드내 편입비중은 이미 크지 않게 조절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한화에 대한 투자비중이 여타 계열사 주식에 비해 특히 제한적인 점도 이번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관련한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는 요소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한화케미칼 등 그룹내 자회사들에 대한 투자비중에 비해 한화에 대한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더욱 미미하다"며 "계열사들의 투자 성과가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이같은 투자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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