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미국 시애틀 지역 언론들은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은 한인 크리스탈 김씨가 어버이날을 맞아 딸과 함께 대한항공을 이용해 한국에 갈 예정이었지만, 말기암을 이유로 탑승 거부당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김씨 가족은 대한항공이 지난 8일 김씨의 안색이 좋지 않다며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올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다음날 의사의 진단서를 제시했음에도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의 대표 항공사로서 무책임했다", "어버이날인데 고객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는 등의 부정적 여론에 휘말렸다.
◇ 항공사, 병약승객에 의료 정보·의사 동승 요구 가능 대한항공은 이번 논란과 관련, 김씨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의사의 소견서만으로는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었고, 김씨가 최근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기록이 있었다는 것.
대한항공측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국제항공수송협회(IATA) 규정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IATA의 병약승객 탑승 허가 관련 규정을 보면 실제 항공사는 병약 승객에 대해 자세한 의료 정보를 요구하고, 면허가 있는 의사의 동승,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특수 장비를 요청할 수 있다.
또 항공사는 병약승객이 적합한 수준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판단될 경우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 물론 비용 또한 승객이 지불해야 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IATA 규정안을 보면 항공사는 비행 안전을 위해 병약 승객에게 세세한 정보 제공 및 협조를 요구해야 한다"며 "물론 환자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억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내라는 제한된 공간이니만큼 만의 하나의 가능성이라도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씨가 대한항공이 아닌 미국의 델타 항공을 타고 한국에 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본사 의료팀과 협의해 검토 절차를 밟고 있는데 현지 언론에서 `탑승을 거부하고 델타 항공을 통해 한국에 갔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적절한 탑승 승인을 위해 호텔을 제공한 상황이며 의료진, 가족들과 함께 탑승 가능성을 조율 중"이라면서 "환자승객의 안전하고 신속한 운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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