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는 비행기 못 탄다? 국제 기준 살펴봤더니..

[업데이트]환자측에 의료정보·의사 동승 등 요구해야
대한항공 "IATA 규정대로 조치했다" 해명
  • 등록 2011-05-11 오후 2:38:01

    수정 2011-05-11 오후 2:38:01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말기암 한인 승객의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다는 해외 언론 보도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앞서 미국 시애틀 지역 언론들은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은 한인 크리스탈 김씨가 어버이날을 맞아 딸과 함께 대한항공을 이용해 한국에 갈 예정이었지만, 말기암을 이유로 탑승 거부당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김씨 가족은 대한항공이 지난 8일 김씨의 안색이 좋지 않다며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올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다음날 의사의 진단서를 제시했음에도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의 대표 항공사로서 무책임했다", "어버이날인데 고객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는 등의 부정적 여론에 휘말렸다.

◇ 항공사, 병약승객에 의료 정보·의사 동승 요구 가능 대한항공은 이번 논란과 관련, 김씨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의사의 소견서만으로는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었고, 김씨가 최근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기록이 있었다는 것.

대한항공 관계자는 "크리스탈 김 승객은 말기암 환자로, 유방암이 뇌와 폐 등으로 전이돼 안전한 운송을 위해서는 의료진 동행 및 응급의료기구 탑재 등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했다"며 "비행 당일 승객이 소지한 소견서만으로는 탑승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측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국제항공수송협회(IATA) 규정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IATA의 병약승객 탑승 허가 관련 규정을 보면 실제 항공사는 병약 승객에 대해 자세한 의료 정보를 요구하고, 면허가 있는 의사의 동승,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특수 장비를 요청할 수 있다.

또 항공사는 병약승객이 적합한 수준의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판단될 경우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 물론 비용 또한 승객이 지불해야 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IATA 규정안을 보면 항공사는 비행 안전을 위해 병약 승객에게 세세한 정보 제공 및 협조를 요구해야 한다"며 "물론 환자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억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내라는 제한된 공간이니만큼 만의 하나의 가능성이라도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대한항공 "현재 탑승 가능성 조율 중" 그럼에도 대한항공을 향한 비난 여론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행할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서도 있었기 때문.   김씨의 딸은 시애틀 지역방송 KING5-TV에 "어머니는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건강했다"며 "탑승 거부는 너무 비정한 데다 믿을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네티즌들 또한 "항공사의 사정은 이해할만 하지만 환자측에 어떤 과정이 필요한 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편 김씨가 대한항공이 아닌 미국의 델타 항공을 타고 한국에 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본사 의료팀과 협의해 검토 절차를 밟고 있는데 현지 언론에서 `탑승을 거부하고 델타 항공을 통해 한국에 갔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적절한 탑승 승인을 위해 호텔을 제공한 상황이며 의료진, 가족들과 함께 탑승 가능성을 조율 중"이라면서 "환자승객의 안전하고 신속한 운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말기 암환자 거부` 논란..대한항공 "안전 위한 조치였다"
☞성수기는 매년 늘어난다?..항공사 `꼼수 요금`에 눈총
☞[마켓in][한진家 3세 주목받는 행보]③비상장계열 얼마나 컸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필드 위 여신
  • GD시선강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