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20선 회복..외국인·프로그램 `쌍끌이`(마감)

외국인·프로그램 덕 美주택지표 부진 극복
기관은 막판 매도전환..`거래부진은 여전`
  • 등록 2009-11-19 오후 3:25:10

    수정 2009-11-19 오후 3:25:10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1620선을 회복했다. 사흘 연속 계속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덕에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57포인트(1.03%) 오른 1620.54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컸다. 미국의 주택지표가 예상 외로 나쁘게 나왔기 때문. 미국 다우지수가 약보합권을 지키긴 했지만 유럽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시장의 힘은 예상보다 강했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가담하며 지수를 단숨에 1620선 가까이까지 끌어올렸다. 막판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주도의 장세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외국인은 이날 6473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역시 개인과 외국인의 선물계약 매수 움직임에 5014억원 `사자`를 유입시켰다. 반면 기관은 708억원 매도했고, 개인이 5535억원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는 "시장이 확실한 안정을 찾았다거나 이전의 강세 국면을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 가능성을 감안해야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기계와 섬유의복, 통신업 등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이 매수한 업종은 동반 강세 흐름이었다. 전기전자와 화학, 금융 등이 많이 올랐고, 의료정밀과 보험, 운수창고 등도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에 빨간불이 켜졌다. 외국인 순매수,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겹친 삼성전자(005930)는 1.20% 올라 75만9000원에 장을 마쳤고, LG전자(066570), LG화학, 현대모비스 등은 3~5%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와 한국전력은 보합권에 머물렀고, SK텔레콤, KT, 신세계 등 내수주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왕따` 우려감은 어느 정도 벗어냈지만, 거래 부진은 여전한 모습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2억7168만주, 거래대금은 4조6492억원을 나타냈다.

상한가 6개 종목을 비롯해 45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342개 종목이 밀렸다. 8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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