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째 하락..1170원대 후반 횡보(마감)

1177.6원(3.9원↓)
  • 등록 2009-10-26 오후 4:03:37

    수정 2009-10-26 오후 4:03:37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달러-원 환율이 지난주말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에 국내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수에 나서면서 환율하락을 압박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9원 내린 1177.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주말 역외환율의 상승에도 불구, 갭다운 출발했다. 지난 주말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NDF) 가격이 1.25원 오른 1182.75원을 기록하면서 상승 분위기가 예고됐다.

그러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5원 하락한 118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세로 반전하며 1184원선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오전에는 시장참가자들이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환율은 118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나타내며 횡보세를 보였다. 환율은 점심시간을 전후해 하락세로 전환했다. 오전중 달러강세에 베팅하던 역외세력들이 뜻대로 되지 않자 포지션을 접으면서 매도세로 돌아서 1170원대 후반으로 밀렸다. 이날 장중 저가는 1177.0원, 고가는 1184.5원이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가운데 방향성 탐색 수준에서 거래가 이어졌다"며 "아침에 롱(달러매수) 시도가 있었는데 주식시장도 안정되자 이 마저도 의도대로 되지 않았던 듯 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숏(달러매도) 마인드 역시 아래로 밀기에 힘이 부친 상황이었다"며 "1170원대는 예전부터 어느 정도 지지가 됐던 레벨이라 물량처리 수준에서 더이상 진전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참가자들은 평소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역외세력들도 방향성을 잃고 주춤하는 양상이었다고 전했다. 큰 흐름을 몰고 다녔던 세력이 주춤하니 시장 전체적으로 정체상태일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94포인트(1.03%) 상승한 1657.11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84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시장평균환율은 1180.4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3억2050만달러로 지난 주말 대비 10억7150만달러 가량 줄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0.24엔 오른 91.91엔을 기록했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8.31원 빠진 1280.97원을 나타냈다.
26일 달러-원 환율 (마켓포인트 6111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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