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명수기자] 채권시장이 잠에서 깨어날 것인가. 수출 회복, 콜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위축돼 있던 채권수익률이 장막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채권가격 상승) 특히 통안채 2년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24일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2-1호는 전날보다 3bp 낮은 6.45%, 국고5년 2-2호도 2bp 낮은 7.00%, 통안2년 4월18일물은 6bp 떨어진 6.27%를 기록했다. 국고3년 경과물도 막판 하락 폭을 넓혔다. 국고3년 1-3호는 전날보다 5bp 낮은 6.27%에 거래됐다.
통안2년의 경우 장중 내내 6.30~6.31%선에 머물렀으나 장막판 금리스왑(IRS)과 연계한 외국계 은행 등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6.29%, 6.28%, 6.27%로 빠르게 내려왔다. 선네고 호가가 등장하기도 했다. 통안1년6개월물도 전날 5.95%에서 5.90%로 내려왔다. 국고3년 2-1호도 6.45%에 선네고로 거래됐다.
강봉균 KDI원장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올려야한다"며 선제적 금리인상론을 제기했지만 시장은 무덤덤했다. 에너지를 비축하며 웅크리고 있던 매수세력들은 장막판 통안2년과 국고3년물에 집중,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주가지수가 조정을 받고 선제적 인상론 등 시장에 불리한 뉴스에도 면역성이 생겼기 때문에 매수 마인드를 다잡아야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통안2년 4월18일물의 경우 6.42%에 낙찰된 것이 6.27%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추격 매수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왔다.
◇시황
강봉균 원장의 선제적 금리인상론이나 일부 이코노미스트의 3월 수출 전망 등 수익률을 자극할만한 뉴스에 시장은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국고3년 2-1호는 전날보다 1bp 낮은 6.47%선에서 오전내내 머물렀다. 통안2년 4월18일물은 2bp 낮은 6.31%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이 잉여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3일물 RP 4조원을 매각했다. RP 매각에 대해서도 시장은 무덤덤했다. 한편 금감원은 MMF 듀레이션 산정시 국고채를 포함시켜면서 잔존만기를 120일로 늘리기로 했다.
오후들어서도 시장 분위기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통안2년물과 국고3년 경과물로 간간히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전체 수익률 방향을 바꾸지는 못했다.
장막판 국채선물 가격이 103선으로 올라서면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야금야금 떨어지던 통안2년 4월18일물과 통안1년6개월물이 어느새 5~6bp 씩이나 내려온 것. 국고3년 1-3호도 전날보다 5bp 낮은 6.27%에 거래됐다.
국고3년 2-1호는 장마감후 선네고까지 이뤄져 6.45%에 거래됐다. 국고5년 2-2호는 7.00%에 거래됐다.
시장에 불리한 뉴스들을 견뎌내던 힘이 채권 매수로 연결되면서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쉴만큼 쉬었다는 인식에다 듀레이션이 충분히 짧아 수익률이 내려올 때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하기도 했다.
증권협회에서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3bp 떨어진 6.44%, 국고5년이 2bp 떨어진 7.00%, 통안2년이 6bp 떨어진 6.27%, 회사채 3년 AA-와 BBB-는 2bp 떨어진 7.18%와 11.16%를 기록했다.
◇바뀐 것 바뀌지 않은 것
국민은행의 최재형 스트레티지스트는 "국고3년이 6%선으로 상승하던 3월이나 지금이나 정책금리가 4%로 같고 콜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도 있기 때문에 금리가 추가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변 여건은 채권시장에 점차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2분기에 들어서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것도 채권쪽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국증권의 한 중개인은 "채권이 없어서 고민하는 기관들도 일부 있다"며 "지금 채권을 따라서 사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마땅히 매도할 채권도 없어 갑갑해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투신권의 한 딜러는 "랠리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만 없다면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며 "은행, 연기금 등 대형기관의 움직임을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