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20일 국내 금융시장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횡보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주식시장은 이틀연속 조정양상을 나타냈고 지표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당 원화환율은 하락했으나 낙폭은 미미했다.
주식시장은 이날 새벽 열린 미국 증시가 회계문제로 급락한 데 따라 그동안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780선과 단기추세선인 5일선을 하향이탈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1981억원의 대량매도로 지수를 끌어 내렸다.
채권시장에서는 절대금리가 높은 비지표 경과물, 통안채 등이 띄엄띄엄 거래됐을 뿐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경제지표 전망, 주식시장 등 변수에 대해서도 별 관심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수급에만 의존하는 거래가 펼쳐졌다.
◇주식시장, 이틀째 약세..780선 하회
주식시장은 이틀째 약세로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은 단기추세선인 5일선과 설연휴 이후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780선을 모두 하향 이탈, 기술적으로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코스닥시장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전날 반등 무산으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오늘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거래소시장에선 외국인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공세에 나서며 지수하락을 부추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주식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약세를 이끌어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5.38포인트(0.69%) 하락한 776.89로, 코스닥시장은 0.18포인트(0.24%) 떨어진 75.67로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단기추세선인 5일선(785.86p)을 하회했다.
종목별로는 대형주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재료주와 카지노관련주, 일부 우선주들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소 시가총액 1위사인 삼성전자는 이날 2500원(0.73%) 하락한 34만원으로 마감, 주가 5일선(34만400원)을 하회했다.
투자자별로는 거래소시장의 경우 개인과 국내기관이 1679억원(이하 시간외거래 제외)과 217억원의 매수위위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이 1981억원의 대규모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121억원과 31억원을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108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소시장의 프로그램매매가 206억원의 매도우위로 마감했다. 이틀째 매도우위이다. KOSPI200 선물 베이시스와 연관된 차익거래는 69억원의 매도우위로 마감했고 비차익거래도 13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한편 KOSPI200 3월물지수는 장 막판 외국인의 추가매수와 증권의 순매수 전환으로 뒷심을 발휘하며 전일 종가인 97.55에 장을 마감했으며 코스닥선물의 3월물(KQ203)은 현물시장과 흐름을 같이 하며 이틀째 하락했다. 지수는 전일대비 0.43% 하락한 104.20을 기록했다.
◇채권수익률 보합, 이자 높은 채권 관심
채권수익률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절대금리가 높은 비지표 경과물, 통안채, 단기 카드채, 예보채 등이 간간히 거래됐다. 수익률 방향을 바꿀만한 모멘텀이 없었다. 월말 경제지표 전망이나 국내외 주식시장 움직임에 대해서도 무덤덤했다.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2-1호는 전날보다 1bp 오른 5.96%, 국고5년 2-2호는 전날 수준인 6.71%, 통안2년도 전날과 같은 5.88%에 거래됐다. 통안채 10월5일물 등 단기채권이 전날보다 1~2bp 정도 하락했으며 오랜만에 예보채 50시리즈 등도 거래됐다.
수익률이 오랜기간 박스권에 머물고 채권 딜링이 여의치 않아 캐리(carry) 측면에서 유리한 채권들이 주목을 받았다. 2월말 펀더멘털 지표들은 시장이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어서 수익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1bp 오른 5.96%, 국고5년과 통안2년은 전날과 같은 6.71%, 5.88%, 회사채 3년 AA-와 BBB-도 전날과 같은 7.00%, 11.09%였다.
◇환율 횡보, 달러수급따라 등락..1320원
달러/원 환율은 엔이나 주가 등 외부변수와 동떨어진 채 달러수급상황에만 의존하며 횡보하다 전날보다 1원 낮은 13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1원 하락한 1321원으로 거래를 시작, 1319.50원까지 내려갔다가 결제수요로 인해 상승반전하며 10시37분 1322.6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고가매도에 나서는 기업들로 인해 추가상승이 제한됐고 대부분 거래를 1321원대에 소화하며 1321.6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오후들어 환율은 1321.40원에 거래를 재개한 뒤 1322원을 고점으로 보합권 횡보세를 펼쳤다. 업체 매물이 나오고 은행권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3시12분 1319.30원으로 저점을 넓혔던 환율은 결국 13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서 133.65엔으로 거래를 마친 후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133엔 초반대로 내려선 채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4시36분 현재 133.21엔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