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LA 지역 산불 피해가 지속되면서 미주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손해보험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DB손해보험(005830)과 코리안리(003690)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재보험 출재를 감안하면 이익체력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DB손해보험의 익스포저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일부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해상은 아직까지 특별한 이슈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화재도 지분을 보유한 캐노피우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보수적인 언더라이팅 기조를 감안했을 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의 경우, 일반적으로 이벤트 초과손해액 재보험(Event XoL)으로 재보험 출재가 이루어진다. 일정 손해액(Excess Point)까지는 원보험사가 부담하고 이를 초과하는 손실에 대해서는 재보험사가 보장하는 구조다.
설 애널리스트는 “DB손해보험의 경우 Excess Point를 감안했을 때 최대 약 500억~600억원 수준의 손실이 예상되며, 코리안리도 약 1000~2000만 달러(약 150억~300억원) 수준으로 손실을 추산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DB손해보험의 주가는 해당 우려 영향으로 8.12% 하락했다. 설 애널리스트는 “올해 실적과 관련해 해당 산불로 인한 손실, 재보험 거래 등에 따라 일부 영향이 발생하겠지만 동사의 장기보험 중심 양호한 지표를 감안했을 때 전일 낙폭은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자본력이나 주주 환원 측면의 매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낙폭 과다에 따라 저가매수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