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사이버폭력 예방 위한 푸른코끼리 포럼 개최

학생·교사·학계…사이버폭력 예방 위한 제언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2020년부터 누적 116만명 참여…첫 오프라인
  • 등록 2024-11-07 오전 8:35:30

    수정 2024-11-07 오전 8:54:00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기는 지난 6일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사이버폭력 예방 대책 논의 및 푸른코끼리 사업 성과 발표를 위해 ‘제4회 푸른코끼리 포럼’을 개최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제4회 푸른코끼리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기)
이날 포럼은 국제적 사이버폭력 대응에 대한 기조 강연, 사이버폭력 피해·가해 경험자 등의 사례발표, 푸른코끼리 사업의 사이버폭력 예방 효과 및 사회·경제적 효과 발표 순서로 진행됐다. 사이버폭력 경험자들의 사례를 통해 실태와 심각성을 조명하면서 다양한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이 역량과 경험을 결집해 진단과 제언을 내놨다.

푸른코끼리 포럼은 코로나 19 사태 등을 고려해 2020년 1회 포럼부터 지난해까지 온라인으로 개최했으며 오프라인 포럼은 올해가 처음이다.

장덕현 사장은 “삼성은 청소년들이 사이버 세상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고, 안전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푸른코끼리 사업을 시작했다”며 “정부 및 시민단체와 함께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푸른코끼리 포럼에서는 ‘사이버폭력의 일상화, 지속가능한 대응과 비전’을 주제로 국제기구·학계 전문가, 검찰, 경찰, 교사 등 학교 사이버폭력에 관여하는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사이버폭력 실태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우르술라 윈호벤 UN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대표는 “전 세계 청소년 3명 중 1명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다”며 “피해자 지원, 포괄적 교육 캠페인 등 국제적 협력을 통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온라인 플랫폼의 불법·유해 게시물에 대한 책임 강화, 가해자 SNS계정 정지, 피해자 치유 및 가해자 재범 방지법 등 법적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은 사이버폭력 경험과 극복의 과정을 전했다. 사이버폭력 피해학생 홍모(고2 재학) 군은 “‘어떤 폭력도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다. 학교를 그만두지 않고, 목숨을 끊지 않고 잘 이겨내주고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는 선생님의 말씀에서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며 “나와 같이 사이버폭력 피해로 힘들어하는 학생을 진심으로 살펴보고 마음을 다해 피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김형철 사랑의열매 부회장,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신혜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조주은 경찰청 학교폭력대책관,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사진=삼성전기)
이번 푸른코끼리 포럼에서는 푸른코끼리 사업의 사이버폭력 예방 효과성과 사회·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박종효 건국대 교수는 이날 ‘푸른코끼리 예방교육의 혼합 및 다층분석 연구를 통한 효과성 검증’ 논문을 발표하며 “푸른코끼리 예방교육을 받은 학생과 받지 않은 학생에게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면서 “예방교육을 받은 학생은 친사회적 역량과 사이버폭력 대처효능감이 향상됐고, 실제 사이버폭력 상황에서 방어 행동을 실천한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푸른코끼리는 청소년들에게 정직과 약속, 용서, 책임, 배려 및 내 것과 네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소유의 정신 등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삼성전기(009150)가 주관하며 삼성전자(00593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006400),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푸른나무재단과 교육부, 여성가족부, 경찰청, 사랑의 열매 등 민간기관, 정부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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