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한파’에…LG엔솔, 2분기 보조금 빼면 2525억 적자(상보)

영업익 1953억…전년비 57.6% ‘반토막’
GM 합작2공장 가동으로 AMPC 4478억
메탈값 하락에 전기차 ‘캐즘’ 영향 겹쳐
“경쟁력 강화 노력”…ESS·LFP 승부수
  • 등록 2024-07-08 오전 11:26:55

    수정 2024-07-08 오전 11:26:55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방산업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공격적인 증설을 진행해 온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속도 조절과 함께 주력 제품군 다변화로 불황 극복에 나설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24.2%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제도에 따른 보조금은 4478억원이다. 해당 금액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2525억원을 기록해 사실상 적자를 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573억원, AMPC는 1889억원으로 세액공제 금액 제외 시 영업손실 316억원을 기록했는데 보조금 규모가 커지면서 의존도가 더 높아진 셈이다.

IRA 보조금이 전분기 대비 137% 증가한 것은 주요 고객사들이 신차를 출시하면서 제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가동을 시작한 미국 테네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의 본격적인 양산·출하 개시에 따른 물량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은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전반적인 전방시장 수요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북미 완성차 고객사향 물량에 적극 대응하고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원재료인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 발생과 가동률 약세 지속에 따른 고정비 부담 영향으로 IRA 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손실이 전분기 대비 악화했다. 다만, 북미 판매 확대 영향으로 IRA 보조금을 포함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캐즘에도 근본적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지난 4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까지 공격적인 수주와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인력·설비·구매 등 분야에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투자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위기 극복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달 초에는 르노와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중저가 배터리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차량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전기차용 LFP 시장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공장 일부 전기차 라인을 ESS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ESS 시장은 단기적으로 수요가 주춤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과 달리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라인 전환을 통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운영 중인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고정비 부담도 낮추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 실적 추이.(자료=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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