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총선 전 거취에 대한 발언을 하고 불공정한 공천을 우려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이 자리 잡았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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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KBS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시스템 공천은 정량평가, 정성평가로 이뤄지고 그 평가항목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의정 활동과 관련된 것, 지역구 활동 등이 다 정량·정성평가가 돼 수치화 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그 평가기준을 의원들이 모르는 게 아니다”면서 “그래서 지난 8월 당무 감사가 끝이 났고 11월 중순쯤 되면 각 의원실에서 의정 활동 관련된 평가서를 낸다”고 했다.
이어 “점수화·체계화되어 있는 것인데, 특정인과 가깝거나 가깝지 않다고 해서 그 기준이 다르게 적용되는 게 아니다”면서 “‘역대 최고의 불공정한 공천이 될 것이다’ 그렇게까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의정 활동을 정말 잘해 온 것에 대해 ‘자신이 없다, 있다’는 것은 본인이 가장 잘 안다”면서 “본인들이 의정활동을 잘했고 지역구 관리도 잘했다면 크게 걱정할 일인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비명계 의원들의 걱정이 기우가 아닌 부분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총선기획단에 계파 안배가 안됐고 이재명 대표의 극렬지지자라고 할 수 있는 ‘개딸’들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서 ‘공천룰’ 변경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역대 당 공천 중 가장 불공정한 공천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비명계인 김 의원은 당시 “지도부가 총선을 앞두고 자꾸 뭔가를 만지려고 한다”면서 “공정성, 질서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지금 개딸들이 이 대표 비판하는 의원들 쪽을 돌아다니며 낙선하겠다고 사진 붙이고 지역구 가서 공격하라고 플래카드를 걸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이 대표까지 나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수박 인형을 갖고 ‘수박깨기’ 퍼포먼스를 펼치는 일부 지지자들에게 요청한 것.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미 수 차례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