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겨냥해 “부하들을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비판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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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 유족들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저는 국회 장관 청문회과정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란 입장 밝힌 바 있음을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래경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내정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이 이사장을 조속한 시일 내 해촉하고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되지 않느냐”며 최 전 함장도 천안함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며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최 전 함장이 부하들을 둔 채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것을 문제 삼고, 민주당으로 해명을 요구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권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징계 요구와 윤리위원회 제소 방침’, ‘최 전 함장과의 만남 여부’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천안함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희대의 망언을 한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고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