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1조원 규모 플로리다 투자 계획 전면 취소

9억달러 투자·2000명 수용 사옥 건립 계획 전면 취소
드샌티스 vs 디즈니 갈등 격화에 비용절감 고려도
  • 등록 2023-05-19 오후 2:44:59

    수정 2023-05-19 오후 2:44:5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디즈니가 약 1조원을 들여 미국 플로리다에 새로 지으려고 했던 복합 사옥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공식적으로는 “사업 환경 변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보수 성향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갈등 격화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AFP)


18일(현지시간) 월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플로리다에 지으려던 새 사옥 건설 계획인 ‘레이크 노나 프로젝트’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최대 8억6400만달러(약 1조1500억원)을 들여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노나 지역에 새로운 복합 사옥을 짓고, 테마파크 연구개발 부서 등 직원 200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직전 최고경영자(CEO)인 밥 체이펙이 주도했다.

조쉬 다마로 디즈니 파크·익스피리언스·프로덕트 회장은 “새로운 리더십과 사업 조건 변화를 포함해 이 프로젝트 발표 이후 발생한 아주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이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옳은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사업 조건의 변화에는 디즈니의 비용절감 노력과 디샌티스 주지사와의 갈등 고조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올해 2월 7000명을 정리해고 하고 5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경기 둔화 및 침체 전망과 스트리밍 사업의 적자가 누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디즈니 왕국의 황제’, ‘경영의 신’ 등으로 불리는 밥 아이거를 다시 CEO로 불러 들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디샌티스 주지사와의 마찰은 지난해 플로리다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적 정체성에 대해 교육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다양성을 강조하는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는 디즈니는 해당 법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이에 발끈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디즈니 특별지구에 부여해온 세금 혜택 등을 박탈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디즈니는 플로리다가 디즈니의 재산권을 빼앗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 월드’는 연간 500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테마파크다. 놀이공원뿐 아니라 워터파크, 리조트,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전체 부지 면적은 100km²가 넘으며 디즈니는 이 일대를 특별자치구로 인정받아 자체 개발권과 세금 혜택 등을 누렸다.

디샌티스 주지사 사무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디즈니는 2년 전에 레이크 노라 캠퍼스 가능성을 발표했지만, 그 프로젝트에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고 주 정부는 그것이 결실을 맺을 지에 확신이 없다”며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과 주가 하락을 고려하면, 그들이 사업을 구조조정을 하고 실패한 사업들을 취소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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