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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월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플로리다에 지으려던 새 사옥 건설 계획인 ‘레이크 노나 프로젝트’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최대 8억6400만달러(약 1조1500억원)을 들여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노나 지역에 새로운 복합 사옥을 짓고, 테마파크 연구개발 부서 등 직원 200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직전 최고경영자(CEO)인 밥 체이펙이 주도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사업 조건의 변화에는 디즈니의 비용절감 노력과 디샌티스 주지사와의 갈등 고조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올해 2월 7000명을 정리해고 하고 5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경기 둔화 및 침체 전망과 스트리밍 사업의 적자가 누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디즈니 왕국의 황제’, ‘경영의 신’ 등으로 불리는 밥 아이거를 다시 CEO로 불러 들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 월드’는 연간 500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테마파크다. 놀이공원뿐 아니라 워터파크, 리조트,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전체 부지 면적은 100km²가 넘으며 디즈니는 이 일대를 특별자치구로 인정받아 자체 개발권과 세금 혜택 등을 누렸다.
디샌티스 주지사 사무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디즈니는 2년 전에 레이크 노라 캠퍼스 가능성을 발표했지만, 그 프로젝트에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고 주 정부는 그것이 결실을 맺을 지에 확신이 없다”며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과 주가 하락을 고려하면, 그들이 사업을 구조조정을 하고 실패한 사업들을 취소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