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일 밀착에 "尹정권 한정, 깨지기 쉬운 화해" 폄하

한일 정상회담에 "미국 강요로 화해, 지속 불가"
"美·日, 윤석열 보수 정권 임기 이용해 中견제"
"대만 관련 사과 없으면 한중일 정상회의도 없어"
  • 등록 2023-05-08 오전 11:37:35

    수정 2023-05-08 오전 11:37:35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관영지가 7일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깨지기 쉬운 화해”라고 폄하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중국·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그 의미를 축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일본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또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은 미국이 강요한 것이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깎아내렸다.

신문은 “(한국과 일본의) 빈번한 교류는 일본이 미국의 압력 아래 ‘극도로 친일적이며 극도로 친미적인’ 한국 지도자의 임기를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과 일본은 윤 정부가 권력을 잃는 순간 북·중·러에 대한 적대적인 전략으로는 한국을 묶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한국이 일본과 관계 개선은 보수 정권의 우익 성향 때문이며, 정권 교체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타임스는 특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에 반대하는 집회를 소개하며 한국 내 반일 여론을 부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기시다 총리의 국립현충원 방문이 반공·반북 이념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일본이 (한국 내) 친일 우익에게만 우호적이며 모든 한국인에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라는 신호”라고 폄하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화해는 깨지기 쉽다”며 “한국에서 윤 정부와 보수 진영이 권력을 잃으면 (한일관계가) 곧 바뀔 것이라고 믿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한·미·일 3자 동맹에 대해서도 결속력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뿐 아니라 독도 영유권 분쟁, 한일 대기업의 경쟁 관계 등으로 상호 신뢰도가 낮아 긴밀한 동맹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이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복원은 요원하다고 엄포를 놨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과 한국이 도발적인 발언을 정정 또는 해명하거나,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기 전에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이후 한일 관계 경색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 올해 의장국은 한국으로, 3국 정상회의 재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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