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적인 IT기업 애플(AAPL)이 폴더블 전자기기 관련 특허를 받았다는 소식에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선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경우 신규 고객 확보와 아이폰 업그레이드 비율 상승 등을 통해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4일 폴더블 전자 장치의 터치 센서 특허를 취득했다. 화면 외 다양한 터치 포인트를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개된 특허 개요를 보면 ‘접이식(폴더블) 전자 장치’란 단어가 구체적으로 명시 돼 있다. 폴더플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다만 애플은 과거 “폴더블 스마트폰을 당분간 출시하지 않을 것”이란 공식 입장을 끝으로 폴더블 전자 기기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애플은 제품 출시와 무관하게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 등 경쟁사와 경쟁하기 위해 애플도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며, 폴더블 아이패드를 먼저 출시한 후 순차적으로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UBS의 데이비드 보그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폴더블 전자기기를 출시하더라도 올해보다는 내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1년 블룸버그의 마크 구먼 기자는 “애플이 2~3년 후 폴더블 기기를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크 구먼은 애플의 제품 출시와 일정 등에 대해 정확하게 보도하는 기자로 유명하다.
데이비드 보그트는 애플이 폴더플 아이폰을 출시할 경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안드로이드 사용자 유인 등 신규 고객 확보가 용이하고 (신제품으로의) 기기 업그레이드 비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폴더블폰 출시 후 약 5년간은 회사 예상을 뛰어넘는 아이폰 장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데이비드 보그트는 현재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8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애플의 종가 155.33달러(전일대비 1.4% 상승)보다 약 16% 높다.
데이비트 보그트는 폴더블 아이폰 출시 기대와 관련한 리스크 요인도 언급했다. 소속 회사인 UBS의 에비던스 랩에서 미국과 영국,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 총 7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구매 의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기능 중 폴더블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
한편 월가에서 애플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40명으로 이중 31명(77.5%)이 매수(비중확대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68.5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8.5%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