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나이 알려주는 '열쇠' 찾았다..새로운 RNA 지표 발견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팀이 동물의 생체 나이를 알려주는 지표를 찾았다. DNA에 담긴 유전 정보를 단백질로 바꿀 때 이를 매개하는 물질인 RNA(리보핵산) 지표를 새로 찾아내 노화와 노인성 질병을 치료할 실마리를 제시했다.

이승재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사진=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승재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RNA 변화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노화는 DNA, RNA 단백질을 포함해 다양한 분자 수준에서 생명체의 점진적인 변화를 끼친다. 노화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이는 개인의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와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나이는 생후 시간을 나타내지만, 생물학적 나이는 생물의 젊거나 늙은 상태를 나타낸다.

전 세계적으로 노화의 다양한 특징을 밝혔지만, RNA 변화를 측정해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노화 연구 분야 과제로 남아있었다.

연구진은 수명이 짧고 노화 속도가 빨라 노화나 장수 연구에 널리 쓰는 작은 동물인 예쁜꼬마선충을 활용해 노화 과정에서 RNA의 변화를 분석해 문제를 해결했다.

그 결과, 생체 노화가 진행되면서 RNA가 잘려 최종 형태로 만들어질 때 오른쪽 끝 부분에서 뒤쪽이 앞쪽보다 더욱 많이 쓰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억제하면 장수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새로운 생리학적 노화 지표로서 RNA 변화를 찾았고 이를 제어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셈이다.

이승재 KAIST 생명과학과 교수는 “RNA 형성의 특정한 변화가 노화의 시계로 작동할 수 있다”며 “이를 제어해 생명체 노화를 제어해 건강한 장수를 추구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지놈 리서치(Genome Research)’에 지난 달 9일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