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소주성 폐기…민간·시장·서민 중심으로 정상화"[전문]

尹대통령, 17일 대통령실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 개최
  • 등록 2022-08-17 오전 11:09:56

    수정 2022-08-17 오전 11:33:23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기자회견에서 “소주성과 같은 잘못된 경제정책을 폐기하고 경제 기조를 철저하게 민간 중심, 시장 중심, 서민 중심으로 정상화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민간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민간 스스로 혁신을 추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왔다”며 “기업과 주체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도어스테핑으로 뵙다가 이렇게 마주 앉게 됐다.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기자 여러분들도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도 여러분께서 취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잘 챙기겠다.

지난 휴가 기간, 정치를 시작한 후 1년여의 시간을 돌아봤고

취임 100일을 맞은 지금도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고 하는 것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동안 국민의 응원도 있었고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늘 국민의 뜻을 세밀하게 살피겠다.

최근 폭우로 많은 국민들께서 큰 고통을 받고 계시다.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피해 지원과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고통이 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수해 예방 대책과 아울러 주거 대책도 챙겨나갈 것이다.

국민 안전은 국가의 무한 책임이다.

국민들께서 안심하실 때까지 끝까지 챙기겠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어 가는 위기 상황을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고,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산업의 고도화, 미래 전략산업의 육성에 매진하여 왔다.

우선, 소주성과 같은 잘못된 경제정책을 폐기하고

경제 기조를 철저하게 민간 중심, 시장 중심,

서민 중심으로 정상화했다.

경제정책 기조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게 바꾸었다.

상식을 복원한 것이다.

민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민간 스스로 혁신을

추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왔다.

시장이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작동되도록 제도를 뒷받침하고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 균형을 이루도록 시장정책을 펴나가

기업과 경제 주체들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역량을 발휘하게 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한편, 제가 늘 강조했다시피 정부의 중요한 역할은

민간이 더 자유롭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정부는 총 1004건의 규제개선 과제를

관리하고 있고, 이 중 140건은 법령개정 등으로

개선조치를 완료했고, 703건은 소관 부처가 개선조치 중이다.

제가 직접 규제혁신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도약과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민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제를 정상화했다.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도록 법인세제를 정비하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앞으로 우리는 산업의 변화를 추종하지 않고

기술 혁신을 통해 선도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여

반도체, 우주, 바이오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

미래 산업의 핵심이자 국가안보 자산인

반도체 산업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기업, 인력, 기술, 소부장 전반을 망라하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인재 공급 정책을 중시하여

관련 대학과 대학원 정원을 확대하고 민간 협력을 강화해

반도체 핵심 전문 인재 15만 명을 육성할 것이다.

우리의 독자 기술로 설계부터 제작, 발사까지 한

누리호 발사의 성공으로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는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서 우주 경제 비전을 선포했다.

대전의 연구·인재개발, 전남의 발사체 산업, 경남의 위성산업

삼각 체제를 제대로 구축하고, NASA를

모델로 한 우주항공청을 설립하여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13조 원의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는

바이오 헬스 혁신 방안을 마련하였고

총 5000억 원 규모의 바이오 백신 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미래 의료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혁신 의료 기기의 평가 기간을 대폭 단축한 것과 같이

기업의 혁신 성장을 발목잡는 규제를 개선해 나갈 것이다.

일방적이고 이념에 기반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원전 산업을 다시 살려냈다.

신한울 원전 3·4호기는 건설에 다시 착수해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중이고, 공사재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것이다.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원전 업계에 대한

수천억 원의 발주와 금융지원에 착수했다.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여 원전산업을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키워갈 것임

제가 탈원전 폐기를 선언하고

나토정상회의 때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결과

최근 해외에서 한국 원전 발주 움직임이 시작됐다.

앞으로도 제가 직접 발로 뛸 것이다.

노사 문제 역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하청 지회 파업과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문제를 해결했다.

관행으로 반복된 산업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노사를 불문, 불법은 용인하지 않으면서

합법적인 노동운동과 자율적인 대화는 보장하는 원칙을

관철했으며 앞으로도 이 원칙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다.

법과 원칙 속에서 자율적 대화와 협상을 통한

선진적 노사관계를 추구하고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이중구조 문제는 합리적 대안을 만들 것이다.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정부가 우리 국민의 혈세를

허투루 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공적 부문의 긴축과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을 최대한

건전하게 운용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정 여력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데 쓰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재정 운영 기조라고 할 수 있다.

국무회의,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언급했지만

당면한 민생 현안과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부터 솔선하여

허리띠를 졸라매고, 내년도 예산안부터

성역 없는 지출 구조조정과 공공부문 지출 절감에 착수했다.

방만하고 비대화된 공공기관을 핵심 기능 위주로 재편하고

불요불급한 자산의 매각, 유사한 지방 공공기관의

통폐합 등을 통해 공공부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위원회를 30% 이상 줄여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막았다.

그동안 정부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욱 고통받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주력해왔다.

서민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유류세를 최대폭으로 인하하고

어려운 분들의 생계 안정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긴급생활안정지원금,

25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했다.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정부 출범 직후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해서

손실보전금 등 25조 원을 지원했다.

수해,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충분한 금융지원을 통해

대출금 상환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매주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통해 민생 경제를 직접 챙기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

아울러 폭등한 집값과 전셋값을 안정시켰다.

국민들의 주거 불안이 없도록

수요 공급을 왜곡시키는 각종 규제를 합리화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거복지를 강화했다.

주거급여 확대, 공공임대료 동결로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깡통전세, 전세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단속과 전세 보증금 보호 방안도 마련했다.

징벌적 부동산 세제, 대출 규제를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LTV 규제를 80%까지

완화해 적용하고, 규제지역 해제 등 공급을 막아온

규제들도 정상화했다.

외교·안보에 있어서도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 나가고자 노력했다.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기반으로 약화된 한미 동맹을

다시 강화하고 정상화했다.

악화된 한일 관계 역시 정상화를 신속하게 추진했다.

취임 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을 재건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해 북핵에 대해

강화된 확장억제 체제를 구축했다.

안보 동맹을 넘어 경제, 기술 분야 등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과 외환시장을 안정시켰다.

역내 개방적 포용적 경제질서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했다.

나토 창립 역사상 최초로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하여

정상외교를 펼쳤고, 원전, 반도체, 공급망 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수출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NATO 정상회담을 기회로 폴란드에

K2 전차,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를 수출해

사상 최대규모의 무기 수출을 달성했다.

호주와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K9 자주포의 현지 생산을 결정했으며 장갑차 수출도 추진 중이다.

우리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보라매(KF-21)가

최초로 시험 비행에 성공했는데, 전투기 생산이 본격화되면

24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으로

방산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다.

역대 최악의 일본과의 관계 역시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취임 전 인수위 때부터 한일정책협의단을 일본에 보냈고,

협의단이 기시다 총리, 하야시 외무상을 비롯한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만나 관계의 물꼬를 텄다.

김포 하네다 항공 노선을 재개했고,

나토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나 환담했으며

한미일 정상회의도 열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토대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여

빠르게 한일 관계를 복원해 나갈 것이다.

과거사 문제 역시 제가 늘 강조했던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원칙으로 두고 해결해갈 것이다.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할 경우

정치, 경제, 군사 지원을 포함한 담대한 구상을 제안하였다.

미북,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지원,

재래식 무기체계의 군축 논의, 식량, 농업기술,

의료, 인프라 지원과 금융 및 국제투자 지원 등을 포함한

포괄적 구상을 밝혔다.

우리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한치의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지켜나갈 것이다.

우리의 주권 사항에 대해서는 더이상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 정부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북한 어민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다.

이러한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는

국정 운영 전반에도 녹아져 있다.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국가 사정 권력의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 권력을 헌법과 법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는 민정수석실을 폐지하여 사정 컨트롤타워 권한을 포기하고

법에 정해진 수사 감찰 기구로 하여금

민주적 통제를 받으며 투명하게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고,

대통령의 제왕적 초법적 권력을 헌법과 법률에

틀 안에 들어오게 하였다.

과거 민정수석실이 맡았던 인사검증업무는 법무부에 설치된

인사정보관리단에서 인사혁신처 출신의

독립적인 인사전문가가 진행하고 있고,

경찰 업무는 비공식적 통제 관행을 벗어나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을 신설하여

국민과 국회에 의해 통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100일 동안 추진해온 정부의 주요한 국정과제에 대해 말씀드렸다.

저와 정부는 당면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붓겠다.

국정 운영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다.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

기자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지난해 관훈토론회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정확한 문제의식을 지닌 분들이 언론인’이라고

말씀드렸고, 언론인 여러분 앞에 자주 서겠다고 약속드렸다.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도록 하겠다.

100일을 맞아 열린 이번 기자간담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주 여러분 앞에 서도록 하겠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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