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년 전보다 23% 상승한 2조458억원, 영업이익은 0.2% 오른 336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네이버의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은 2020년 3분기 라인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 이후 처음이다. 인건비, 마케팅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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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외형 성장 견인
네이버의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은 웹툰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부문이다. 콘텐츠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13.8% 증가한 300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이 인수한 이북재팬·로커스·문피아의 실적 편입,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4065억원)의 성장 덕분이다. 인수 기업 편입 효과를 제외해도 콘텐츠 매출은 1년 전보다 44% 성장했다. 다만 콘텐츠 사업은 마케팅비 증가, 인력 채용 등으로 인해 950억원대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네이버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9055억원) 매출은 성과형 광고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9.3% 성장했다. 이전에 비해 성장세는 약간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수연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네이버처럼) 검색 광고에 압도적 강점이 있는 기업이 광고주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서치플랫폼의 성장률은 코로나 이전 몇 년간의 평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커머스(4395억원) 매출은 스마트스토어의 성장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19.7% 커졌다. 이번 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어난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셀 업체 크림의 거래액도 3500억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2.4배 성장한 것이다.
“글로벌 웹툰 수익화, 이제 시작”…핀테크 서비스 확장
이날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유료 이용자 수를 처음 공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웹툰의 월간 이용자는 8600만명이며, 이중 10% 수준인 850만명이 유료 이용자다. 한국의 경우 유료 이용자 비중이 26%를 넘는다. 최 대표는 “일본, 미국 등은 유료 이용자 비중이 아직 한 자릿 수지만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수익 창출 여력이 크다고 본다”며 “글로벌 1억8000만 이용자를 기반으로 수익화는 이제 시작 단계”고 했다.
또 브랜드스토어, 라이브커머스, 장보기 등 버티컬 커머스에 집중한다. 네이버와 협업하고 있는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에는 이번 분기 기준 61개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다. 현재 21% 수준인 생필품 카테고리 내 빠른 배송 제공 커버리지는 중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멤버십도 재정비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멤버십과 페이 포인트 마케팅 리워드는 이용자 충성도 강화 기제이자 네이버 전체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양해진 이용자 사용성을 고려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포인트 비용을 더욱 효육적으로 집행해 커머스가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핀테크 서비스도 늘린다. 지난 6월 보험 통합 조회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제1금융권과 지방은행, 저축은행, 캐피털, 카드사를 아우르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경쟁력은 검색, 커머스, 결제의 탄탄한 선순환에서 나온다”며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명확한 의도를 가진 이용자들과 커머스로 확보한 온·오프라인 사업자 접점을 활용해 법 테두리 안에서 핀테크 라인업을 확장함으로써 2025년까지 혁신 금융 사업자 50만명, 마이데이터 이용자 1000만명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