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투자 향한 월가의 경고…"대장개미는 팔기 전 당신에게 말 안 해"

게임스톱·AMC 등 '밈 광풍'에서의 유의사항
①자동매도 등으로 목표 가격에 털고 나오기
②'개미들의 반란' 성과에 과몰입하지 말기
  • 등록 2021-06-03 오전 11:36:08

    수정 2021-06-03 오전 11:36:08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밈(Meme·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오르는 종목) 주식시장이 뜨겁다. 올 초 뉴욕증시를 뒤흔든 게임스톱(게임스탑) 광풍 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개미들의 타깃이 된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는 올 들어 3000% 넘게 오르는 등 짜릿함을 좇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인 베터먼트의 댄 이건 행동재무 담당 이사는 2일(현지시간) CNBC에 밈 주식 투자자들에게 유의사항을 당부했다. 그는 “의자앉기(musical chairs) 놀이처럼 밈 주식 투자를 하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음악을 들으며 의자 주위를 돌다가 음악이 멈추면 재빨리 앉는 이 놀이처럼, 주가가 떨어지기 직전에 어떻게 팔지 알면 투자의 절반은 성공했다는 의미다.

이건은 밈 주식에 뛰어들기 전 손해를 봐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사는 마음으로 돈을 내는 대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며 AMC 같은 밈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재미를 위해서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구전략도 잘 짜 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물론 주식투자 전반에 해당하는 원칙이지만 어느 지점에 팔지 미리 파악한 뒤, 그 가격대에 망설이지 말고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은 “종종 사람들은 주식이 목표 가격대에 도달하면 ‘더 오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며 “순간의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동 매도를 걸어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건은 ‘개미들의 반란’에 대한 과몰입을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올 초부터 레딧 개미들은 공매도 세력과의 한판승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매도 비중이 많은 주식을 타깃으로 잡고 “주식시장의 민주화”를 외치며 집단으로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올리는 식이다. 이로 인해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을 항복하게 만든 측면은 있지만 이런 ‘운동’에 지나치게 빠져들어선 안 된다는 것이 이건의 설명이다. 그는 “다른 투자자들과 계속 소통하며 해당 종목을 끌어올리는 건 신나는 일일 수 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며 “팀플레이 욕구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이건은 “(개미) 운동의 주도자들은 팔기 전에 당신에게 말하지 않는다”며 “주식이 잘 되면 하락폭과 손실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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