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키와 사라진 노숙자의 정체, 미스터리와 의문 꼬리

  • 등록 2014-07-23 오전 11:48:00

    수정 2014-07-24 오후 1:21:4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22일 유병언 사망과 관련한 경찰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아무리 고온다습했다 해도 시신의 부패 상태와 주변 정황 등이 미스터리한 부분들이 많다. 심지어 경찰 내부에서도 반백골화된 채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에 따르면 “수년간 사체를 봐왔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절대로 유병언 씨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다”며 시신이 방치된 시간 대비 부패 정도가 극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것이 혹시 있을지 모를 ‘시체 바꿔치기 수법’을 우려하는 쪽에서 제기하는 첫 번째 미스터리다.

지난 5월25일 순천 송치재에서 달아난 것으로 알려진 유병언이 아무리 날씨가 더웠다 해도 불과 18일 만에 ‘반백골’ 상태의 변사체로 나타났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 유병언 추정 사체가 최초 발견된 당시에는 해당 변사체가 숨진 지 약 6개월 정도 지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 하나는 구원파 측에서 주장하는 바대로 유병언 키와 관련된 외모의 상이점이다. 사체 발견 때 키 등 신체적 특성이나 체구 확인 과정에서 다른 점이 많아 유병언이 아닐 것으로 경찰 측은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는 유병언이 왜 가방에 술병을 넣고 다녔는지도 논란거리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유병언 키’ 또는 ‘유병언 키와 외모’ ‘유병언 술’ ‘유병언 손가락’ 등이 계속해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는 까닭이다.

마지막 미스터리는 사라진 노숙자에 맞춰져 있다. 평소 구원파 신도 등의 보호를 받으며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유병언 씨가 어떤 경위로 홀로 노숙자 차림으로 아무도 없는 밭에서 생을 마감했느냐는 물음은 풀리지 않는 숙제다.

해당 변사체가 발견된 주변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4월까지 벙거지에 검은 바바리 차림으로 현장 주변을 배회했던 노숙자를 자주 목격했는데 최근에는 보지 못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 걸로 드러났다.

지난해 가을부터 출현했다는 사라진 노숙자의 정체가 누구인지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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