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그 검증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이 유병언이 맞다고 확신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지문 채취와 유전자(DNA) 일치는 물론 사망 당시 그가 입고 있던 이탈리아제 ‘로로 피아나’ 의류와 신발 ‘와시바’ 등이 일반인들로서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고가의 명품이라는 데 있다.
뿐만 아니라 직사각형 돋보기, 상의 점퍼 안쪽에 서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접어진 유기질 비표 포대 1개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지문 확인 경위에 대해 심하게 부패해 변사자 지문을 채취하기 곤란했으나 냉동실 안치 후 열 가열법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으로 3차례에 걸쳐 지문 채취를 시도해 변사자 오른쪽 집게손가락 지문 1점을 마침내 얻어냈다. 뒤이은 검색 결과 유병언 씨의 지문으로 최종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감정 결과를 보다 정확히 하고자 형 유병일과의 부계 Y염색체와 모계 X염색체(미토콘드리아 확인법)를 대조·확인했는데 동일한 부모를 둔 형제로 밝혀졌다고 못 박았다.
와시바, 로로 피아나 등의 명품 브랜드로 주목받는 신발과 옷가지 등은 사실 다른 사람 시신에 갖다 입히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할 수 있겠으나 몸에서 직접 검출한 지문과 뼈 DNA 등은 본인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들이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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