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의 여파로 기업 지출에서 주택 건설에 이르기까지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된데다 수출, 기업 재고 등도 이전 집계 때보다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1분기 1%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최저증가폭을 기록했다. 미국은 2009년 1분기 GDP 성장률이 -5.4%를 기록했다.
1분기 GDP 확정치 -2.9%..5년만에 최대 하락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기대비 -2.9%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미국 GDP가 지난 2009년 1분기 -5.4%를 기록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미국 정부는 GDP 성장률을 잠정치→수정치→확정치로 나눠 세 차례 발표하며 이날 내놓은 통계는 확정치다.
1분기 GDP 확정치가 크게 하향 조정된 데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소비자 지출과 수출이 훨씬 약하게 집계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서비스 관련 소비자 지출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식료품 등 일일 소비품목에 대한 지출도 소폭 감소했다. 기업 재고는 516억달러 규모에서 459억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은 6% 감소에서 8.9%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1분기 GDP, 악천후 따른 소비 지출 급감 탓
제이슨 퍼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날 오전 1분기 GDP 결과가 크게 신경쓸 것이 아니라는 요지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1분기 GDP와 관련해 △수출 감소와 재고투자 둔화 등 변동성이 높은 요인들이 크게 작용했고 △GDP 성장률 하향 조정 원인이 의료 관련 지출과 순(純)수출 등 2가지 지표에 집중돼 있으며 △GDP에 의해 측정된 경제활동이 다른 기관이 측정하고 발표한 지표보다 낮고 △날씨 영향이 크며 △의료 관련 비용은 변동성이 커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등 다섯가지 사항을 지적했다.
2분기에 GDP 반등 기대..연준 QE 변화 없을 듯
전문가들은 이날 GDP 결과와 관련해 완전히 날씨 때문만은 아니라면서도 2분기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매크로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미국 경제가 올 2분기 3.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스 포셰 PNC 파이낸셜 서비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 악화는 오래된 뉴스이고 올 연말까지 경제 활동은 더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기업들은 월 평균 20만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시장은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추세가 실업률을 끌어내리고 지출을 늘리며 주가와 집값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이코노미스트도 2분기 지표에 더 주목했다. 그는 “올 2분기 경제는 반등할 것이다. 우리는 2분기에 경제가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 1분기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등 출구전략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은 기존 테이퍼링(tapering·QE 규모 축소)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 전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