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살리자]"신시장·신사업 찾아라"

단순 도급 공사 넘어 시공부터 운영까지 맡아 수익 창출
민자 발전 등 신사업 진출하고 국내 주택 선별 수주해야
  • 등록 2013-01-03 오후 2:45:58

    수정 2013-01-03 오후 2:45:58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건설사들이 불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내부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우선 부동산 경기 호전만 바라보는 ‘천수답(天水畓)’ 주택사업에서 벗어나야 한다. 신규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또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순 도급공사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선진 기술을 확보해 직접 투자와 운영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아울러 신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사업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국내 주택, 몸집 줄이고 선별 수주해야

주택시장 일각에서 ‘바닥론’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무턱대고 나섰다가는 미분양 덫에 걸려 존폐 기로에 놓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단은 주택사업을 축소하고 수익성을 갖춘 공사를 선별해 수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교적 안정적인 분야로 꼽혔던 재개발·재건축 사업 역시 집값 하락과 소형 평형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 강남 등 입지가 뛰어난 곳이 아니면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주택사업은 2기 신도시 몇 곳을 제외하고는 시계 제로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큰 규모의 프로젝트보다는 소규모로 투자하고, 바뀌는 시장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조직 규모도 슬림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서 살아남으려면 단순시공 탈피해야

해외시장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 발주 공사의 이윤이 박해지는 상황에서 단순 시공만으로는 ‘적자 공사’를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야한다. 국내 건설사들이 총 매출액에서 R&D에 투자하는 금액 비중은 평균 1% 안팎에 그친다. 그나마 재무 구조가 나은 대형사들은 R&D 투자 여력이 있지만 중견 건설사는 여유가 없는 형편이다.

손옥주 국토해양부 연구개발담당관은 “해외 건설시장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연간 7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화를 벌어오고 있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시공 위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부가가치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추진하는 ‘밸류 체인(Value Chain·가치 사슬) 확장’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고객을 만족시키려면 단순 시공이 아닌 종합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밸류 체인 확장의 기본 목표다. 발주처가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만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다.

신사업 뛰어들 땐 돌다리 두드려라

건설사들이 민자발전(IPP·Independent Power Plant)과 같은 신사업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민자발전은 민간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지은 뒤 20~30년간 소유, 운영하면서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초기 투입되는 비용은 많지만 발전소 사용 연한만큼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자발전은 사업기간이 긴 만큼 사업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특히 태양광 사업 등 새로 개척하는 분야라면 기술을 철저히 습득하고 향후 시장성 등도 꼼꼼하게 따진 뒤 사업에 도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이 올해 충남 당진에 착공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 석탄화력발전소 ‘당진 동부그린발전소’의 조감도. 동부건설은 2016년부터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동부건설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철통보안’ 결혼식
  • 57세 맞아?..놀라운 미모
  • 서예지 복귀
  • 한강의 기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