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1년 기준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이 개별 납품업체에게 부담시키는 판촉행사비는 점포당 140만원으로 지난 2009년보다 16.7% 증가했다. 인테리어비도 4430만원에서 4770만원으로 7.7% 늘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개 업체의 납품업체당 평균 판촉비는 1억 8000만원으로 19.9% 증가했고, 물류비와 반품액도 각각 1억 4550만원, 4억 3170만원으로 19.5%, 39.2% 늘었다. 업체별로는 홈플러스가 납품업체에 가장 큰 비용 부담을 지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납품업체당 판촉비는 2억 8050만원으로 2009년 2억 9200만원보다 약 3.9% 줄어들긴 했지만, 이마트(1억 660만원)·롯데마트(9300만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반품액과 판촉사원 수도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이에 비해 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 인하 폭은 대부분 1% 포인트에 미치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다. 올 3월 기준 백화점의 판매수수료는 29.2%로 지난 2010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고, 대형마트의 판매장려금은 5.4%에서 5.1%로 하락했다. TV 홈쇼핑의 수수료는 34.4%에서 34%로 떨어졌지만, GS홈쇼핑 등 일부 업체는 수수료를 오히려 올린 곳도 있었다.
공정위는 유통업체들의 비용 떠넘기기가 판매 수수료 인하 압박에 따른 부작용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나,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철호 기업협력국장은 “작년 10월 판매수수료 인하에 따른 풍선효과가 있는지 올해 안으로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장·단기 종합대책을 마련해 납품업체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문정현 기자 mjh101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