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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대동건설 인수로 건설업 진출..흡수·독립 되풀이
효성그룹이 건설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77년 효성물산이 국내도급순위 115위였던 대동건설 인수 이후다. 당시 중동붐에 너나없이 건설업에 뛰어들던 시대로 효성 역시 그같은 붐에 편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동건설은 효성건설로 이름을 바꾸고 국내 최초 타운하우스 주택사업과 고급연립주택건설 사업을 선도하면서 안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1984년 그룹 창업자인 조홍제 회장이 별세하면서부터 운명이 급속히 바뀐다. 그해 10월 효성중공업에 흡수되면서 독립 계열사 지위를 잃는다.
그룹은 호황기인 1995년 휴면법인이던 태신전자공업을 인수하고 중공업에 안에 있던 건설부문을 태신전자공업으로 이전시키고 효성건설을 다시 부활시킨다. 그룹의 의지가 있어 IMF때도 독립 회사로 존재했다. 하지만 효성건설은 여전히 틈새 주택사업만 고집하면서 대규모 아파트 사업을 벌이지 않아 소규모 업체에 머물렀고 2005년 18억원 적자를 기점으로 회사가 쪼그라들면서 지난해 청산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이 역시도 운때가 맞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수혜가 예상됐으나 그해 하반기 터진 금융·경제위기가 터지고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진흥기업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진흥기업은 어려움이 가중되자 결국 증자를 통해 자금수혈에 나선다. 2009년 이후 두 차례의 증자가 실시됐는 데 효성은 2009년 증자에 84억원, 그리고 지난해 실시된 증자에 1309억원의 자금을 쓸어 넣었다. 효성그룹으로서는 모처럼 질렀는 데 막차를 탄 격이었고 기대주가 애물단지가 된 격이었다.
이에 따라 향후 효성이 진흥기업을 아예 포기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효성이 추자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시한 만큼 채권은행들이 대출을 출자전환하고 효성이 보유한 지분을 넘겨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진흥기업이 수주 규모가 꽤 돼 완전 정리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효성그룹은 (주)효성안에 건설 PU라는 건설 사업부를 갖고 있다. 지난 2009년 건설 PU의 매출은 2341억원으로 매출 비중이 3%대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규모도 작을 뿐더라 여기 역시 건설 경기 침체로 신통치 않다. 효성이 진흥기업 워크아웃 신청을 계기로 77년 처음 인연을 맺은 건설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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