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산 20만대 체코공장 준공…유럽공략 `날개`

10억유로 투자..2011년 연산 30만대
올 생산목표 14만대..i30, YN, JC 등 전략모델 투입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인접..시너지효과 기대
  • 등록 2009-09-24 오후 5:00:00

    수정 2009-09-25 오전 2:10:14

[노소비체(체코)=이데일리 전설리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자동차 최대 격전지인 유럽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유럽 생산시대를 열었다.
 
현대차(005380)는 24일(현지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체코 블라드미르 토쇼브스키 산업통상부 장관, 야로슬라브 팔라스 모라비아-실레지안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체코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체코공장 가동을 계기로 현대차는 유럽연합(EU) 역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유럽에서도 연구개발-생산-판매-마케팅-A/S에 이르는 일련의 현지 경영시스템을 완성했다.
 
총 10억 유로를 투자, 연간 최대 2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 체코공장은 현지 전략형 차종을 양산해 유럽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오는 2011년까지 3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 대한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통해 고객의 요구와 시장 변동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관세 및 물류·재고비 등 비용 절감과 환리스크 축소를 통한 수익성 개선, 중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정의선 부회장은 "체코공장은 유럽 전략 모델 생산을 통해 글로벌 톱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체코공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고용 안정을 통해 체코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드미르 토쇼브스키 장관은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가 EU 가입 이후 중부 유럽의 경제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는 체코 경제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최대한의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i30`와 `i30cw`를 생산중인 체코공장은 올 하반기 소형 다목적차량(MPV) `벤가`(프로젝트명 YN)를 추가로 투입, 연말까지 총 14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내년 하반기에는 소형 MPV 신차 `JC`(프로젝트명)를 투입하는 등 현지 전략 모델을 지속적으로 생산, 현대차 유럽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체코공장은 2005년 12월 공장부지를 선정한 뒤 이듬해 5월 체코정부와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2007년 4월 기공식 후 1년 7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해 11월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약 8만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이중 90% 이상을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시장에 판매했다.
 
약 200만㎡(60만평)의 부지에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갖춘 체코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 공정별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 첨단시스템을 갖췄다.
 
또 공장내에 주요 모듈부품 등 크기가 큰 부품 생산시설과 철도 운송 시스템 등을 갖춤으로써 연산 30만대시 하루 트럭 200대 분량의 물동량을 감소시키는 물류 경쟁력을 구현했다.
 
특히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과 불과 85㎞ 떨어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우선 19개 동반 진출 협력업체 및 부품 공유를 통해 수익성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핵심부품인 변속기와 엔진을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이 각각 생산해 교차 공급함으로써 사업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자동차 체코공장 전경(上)과 본관(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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