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수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경기개선 기대를 재료로 하는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31일 발표된 `2월 산업생산동향`에서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2007년말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나타냈다. 재고순환지표와 금융기관유동성, 소비자기대지수 등 구성항목 10개 가운데 7개가 전달보다 개선되며 선행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이로 인해 선행지수가 반등하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흐름을 탈 것이라는 `경기 바닥론`이 한층 힘을 받게 됐다.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이같은 이유를 토대로 한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여러가지 심리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경기바닥에 대한 불신이 큰 상태라 반등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며 "선행지수 반등으로 경기가 바닥을 딛고 돌아서고 있다는 점에 신뢰를 갖게 될 수 있게 됐고 이는 주식시장이 보다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은 경계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일단 경기선행지수가 돌아서는데 기여한 항목들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장-단기금리차나 금융기관유동성, 주가지수 등이 모두 당국의 유동성 공급에 기인한 것으로 경기의 진바닥을 확신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논리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코스피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우수한 성적을 보인 데는 기존에 발표된 긍정적 지표들을 포함해 앞으로 발표될 것에 대한 기대까지 모두 활용됐다"며 "선행지수 반등 역시 선반영된 재료"라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 관련 항목들이 모두 개선된 데 반해 설비투자 등 실제 경기와 관련된 항목은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며 "경기바닥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