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전문점, 편의점등 매물 늘어나, 덩달아 권리금도 추락

창업선호업종...‘폐업선호에서도 1등’
10월 점포매물 9월 대비 55.28%↗...창업선호업종 점포매도세 폭증
  • 등록 2008-10-20 오후 8:30:00

    수정 2008-10-20 오후 8:30:00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처음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호프집이나 편의점 등 이른바 ‘창업선호업종’ 점포가 최근 무더기로 점포매물 판매 리스트에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점포거래 사이트 점포라인(www.jumpoline.com)에 따르면, 자체 점포 DB에 등록된 9월, 10월 매물 3380건(9월분 1324건, 10월분 2056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매매를 원하는 점포가 9월 대비 55.28% 늘어난 가운데 특히 호프집 등이 급증한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호프집 업종 점포매물은 9월 들어 28건 등록에 그쳤지만 10월 들어서는 81건으로 급증했다는 것. 9월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추세.

또한 편의점 업종 점포의 9월 매물은 총 24건이었으나 10월 들어 47건에 달했다.

퓨전주점과 치킨가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9월 들어 40건의 매물이 등록됐던 퓨전주점 점포는 10월 80건으로 정확히 2배가 늘었고 치킨가게는 9월 16건에서 10월 29건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고기집도 9월 92건에서 10월 141건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매물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이들 업종의 권리금 역시 최대 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고기집은 9월 1억5000만원에서 10월 1억2000만원까지 떨어져 낙폭을 키웠다. 또 호프집은 1억500만원에서 9500만원까지 하락했다.

이 밖에 치킨가게도 1억1900만원에서 9800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빠지는 등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실제 전화를 걸어오는 고객들이나 커뮤니티 회원들을 보면 남들이 하는 쉬운 아이템이라고 혼돈, 가게를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그게 아니라는 반응이 굉장히 많다”고 전했다.

정 과장은 “창업이 편하다고 널리 인식된 PC방 업종을 보면 월간 최다 매물종목 자리를 도맡다시피 한다”며 “창업이 쉽다고 해서 운영하는 것까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정 과장은 “경영상의 어려움은 여느 업종이나 마찬가지”라며 “쉽다는 마인드를 갖고 창업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만 높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관련해 창업컨설턴트들은 "창업선호업종에 대한 인식이 ‘잘 모르고 창업해도 정상적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오류에 빠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만만하게 여기고 창업하지만 결국 사업부진을 타개하지 못한 채 가게를 내놓는 구태가 답습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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