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가격 급락할 것"-이안 맥키넌

  • 등록 2003-04-10 오후 2:56:44

    수정 2003-04-10 오후 2:56:44

[edaily 강종구기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는 세계 채권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을까. 정답은 전후 미국 경제사정에 따라 정해지겠지만 채권뮤추얼펀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거장의 대답은 “강세장은 끝났다”는 것이다. 피델리티와 함께 미국 뮤추얼펀드그룹의 양대 산맥인 뱅가드그룹의 채권투자를 총 지휘하고 있는 이안 맥키넌은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위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안 맥키넌은 지난 21년 동안 뱅가드그룹의 채권펀드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재직해 왔다. 225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투자를 감독해 오던 이 거장은 오는 6월 사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해부터 채권펀드에 더 이상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투자자들을 만류해 왔다. 맥키넌은 채권가격이 고평가돼 있느냐는 질문에 “맞다”라고 단정했다. 그는 채권가격이 이라크 전쟁 및 국제정세의 불확실성 때문에 정도 이상으로 상승해 왔다고 주장했다. 맥키넌은 또한 미국 국채가격이 점진적으로 제자리를 찾기 보다는 먼저 대량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하는 것으로 거품제거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장기적으로 이라크문제의 해결은 실물경제와 주식시장 모두를 부양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며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사이에 자금이동을 유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다소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즘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정크본드(또는 하이일드채권)에 대해서도 거장의 생각의 회의적이다. 맥키넌은 정크본드시장이 일명 추락천사(신용등급이 투자적격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기업들)로 넘쳐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정크본드시장의 강세 또는 약세는 수급상황과 같은 기술적인 면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정크본드시장의 공급은 투기등급 기업들의 신규발행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맥키넌은 꼬집었다. 정크본드의 공급이 스탠다드앤푸어스(S&P)나 무디스와 같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의 등급하향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맥키넌은 최근의 아홀드나 헬스사우드처럼 분식회계 등으로 대량의 추락천사 등이 넘쳐날 경우 정크본드시장이 이를 소화할 정도로 수요가 탄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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