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이언트스텝' 中위안화 약세 압박…달러당 7.1위안 넘어

인민은행, 위안화 기준환율 달러당 6.9798위안 고시
5거래일 연속 절하…역외서 위안화 7.1위안 넘어
  • 등록 2022-09-22 오후 1:25:11

    수정 2022-09-22 오후 3:06:30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이후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안화는 한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기는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262위안(0.39%) 올린(위안화 가치는 하락) 6.97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하루 한 차례 기준환율을 고시하는데 5거래일 연속 절하한 것이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역내 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는 전날보다 0.025위안 오른 7.08위안대에 출발했지만 장중 7.09대를 넘어섰다. 위안화는 중국 역내시장에서 고시 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위안화 기준 환율이 고시된 후 글로벌 투자자들도 크게 요동치며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이날 달러당 7.09위안까지 오르다 7.1선까지 무너졌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 15일 저녁 역외시장에서 ‘1달러=7위안’ 선이 깨진 데 이어 16일부터 역내 시장에서도 달러당 7위안 선을 웃돌고 있다. 위안화가 마지막으로 ‘포치’를 기록한 건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20년 7월이다.

이번 위안화 약세는 중국 자체적인 문제보다는 미국의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주요국 통화 6개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21일(현지시간) 111.63까지 올라 2002년 5월 이후 2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올해 들어서만 16% 이상 상승했다.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3.00~3.25%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14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연준은 이번을 포함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강행했다.

중국 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고, 외국인 자본 유출도 가속화 하면서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군 동원령 등도 돌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중국 내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가 달러 강세에 따른 것인 만큼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중국 싱예(흥업)증권은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여전하지만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환율 안정’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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