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수업 중 초등생이 저학년 폭행, 전치 8주…학폭회의 개최

  • 등록 2021-05-25 오전 11:22:11

    수정 2021-05-31 오후 3:38:50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중 고학년 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초등학생이 전치 8주의 진단이 나온 가운데 25일 학교 측은 학교폭력 전담 기구 회의를 개최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광주시교육청과 서구 모 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쯤 방과 후 교실 일환으로 배드민턴 수업을 받던 3학년 A군은 같은 학교 6학년 B군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8주의 진단이 나왔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의 진단서를 접수하고 애초 27일 열려고 했던 학교폭력 전담 기구 회의를 오늘 오후 개최해 가해 학생에 대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 학교폭력 전담 기구는 피해 학생 상황 등을 고려해 서부교육지원청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 이번 학교 폭력 사건의 회부 여부를 결정한다.

피해 학생이 전치 8주의 중상이어서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학교 측은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어제 오후 비상 회의를 개최해 가해 학생에게 이날부터 출석을 정지토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축·교차 수업을 하고 있는 탓에 학년이 다른 두 학생이 함께 방과 후 수업을 듣게 됐다.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몸풀기를 위해 피구게임을 하던 두 학생은 공을 던지는 문제로 시비가 붙어 폭행으로 이어졌다.

방과 후 강사 측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제지할 틈이 없었다. 맞은 직후 코피를 흘리고 있는 A군을 발견해 바로 응급처치를 했다”며 “얼굴에 묻어있는 피를 닦아주는 과정에서 오른쪽 눈 밑이 빨간 것을 확인하고 눈을 다쳤다고 판단해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A군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다”고 전했다.

당시 A군은 코피를 많이 흘리는 것 외에는 육안으로 보이는 외상은 없는 상태였다. A군의 부모는 “수업 시간 중 심각한 폭행을 당했는데 방치된 것과 다름없다”며 “더 큰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사 측은 “보호자께 학교로 데리러 와주실 것을 여러번 요청드렸지만 집으로 보내달라기에 귀가시킨 것이다. 응급 처치를 하지 않았거나 방치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아이의 짐을 챙겨 누나와 함께 집에 보내고 바로 학교 담당자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맞벌이를 하는 A군의 부모는 연락을 받고 급히 집으로 돌아와 아들의 상태를 살피다 갑자기 멈췄던 코피가 다시 나고 구토를 하는 모습을 보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사 결과 A군은 얼굴 뼈가 부러지고 두개골에 금이 가는 등 최소 전치 8주의 진단을 받고 긴급 수술을 해야 했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직후 목격한 학생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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