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韓 김치프리미엄 43% 이용한 차익거래 쉽지 않아”

韓 외환거래법과 돈세탁 대책이 차익거래 어렵게 해
  • 등록 2018-01-10 오전 11:00:48

    수정 2018-01-10 오전 11:00:48

사진=블룸버그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 가격을 크게 웃도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화두가 되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에서 이를 통한 수익 내기가 쉽지 않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의 차익 43%를 먹는 거래는 쉽지 않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비트코인 가격보다 43% 비싸다. 미국에서 구입한 후 한국에서 팔면 거래 비용을 뺀 차액을 위험없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하는 이 가격 차이를 연구한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 규칙과 돈세탁(자금 세탁) 대책이 쉽게 이익을 얻는 것을 어렵게 하고있다”고 전했다.

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 거래를 하려면 원화를 외화로 교환해야 하지만, 한국 개인과 기업이 연간 5만 달러 이상의 외화를 구입하려고 하면 당국에 이유를 설명해야하며, 1만달러 이상이면 세무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차익에 얽힌 외화 구매가 돈세탁을 둘러싼 수사를촉발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도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20~30% 수준이던 가상화폐 김치 프리미엄은 작년말부터 올초까지 40~50% 수준까지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국내 가상화폐 가격에 높은 웃돈이 붙는 건 단순히 투자자들의 투기적 성향 때문만이 아니라 가상화폐 투자수익금에 대한 과세나 거래절차상 차이, 지정학적 리스크, 큰손들의 시세 조종 등 여러 복잡한 이유들이 얽혀 있는 만큼 당분간 김치 프리미엄이 쉽사리 해소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비트코인 가상화폐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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