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하던 'O-18 농축수' 제조 신공정 세계 최초 상용화

원자력硏 연구소기업 ㈜듀켐바이오연구소, 설비 준공식
레이저 이용 동위원소 생산기술로 질병 진단 의약품 원료시장 공략
  • 등록 2016-04-05 오전 11:21:47

    수정 2016-04-05 오전 11:21:47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내 최초로 방사성의약품 원료인 산소-18 농축수가 본격 생산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연 3호 연구소기업인 ㈜듀켐바이오연구소가 대전 유성구 탑립동에서 산소-18 농축수 생산 설비 완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듀켐바이오연구소는 2014년 12월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자광학연구부 정도영 박사팀이 개발한 레이저 이용 산소-18 농축수 생산기술을 현물 출자해 연구원의 세번째 연구소기업으로 설립됐다.

산소-18(O-18)은 일반적인 물(H₂O)에는 0.2% 밖에 포함돼 있지 않은 안정 동위원소다. 이를 98% 이상 농축시켜 방사성의약품 원료로 사용한다.

방사성의약품은 양전자 단층촬영 장치(PET-CT)에서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파킨슨병 등과 같은 진단이 어려운 질병에 대한 진단 신약이 개발되면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번 설비 구축을 통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도전하는 기술은 광섬유 레이저를 이용해 산소-18 동위원소를 농축하는 공정으로 어느 국가도 상용화를 이루지 못한 분야다.

㈜듀켐바이오연구소가 개발한 광섬유 레이저를 활용한 농축수 생산 기술은 특수 레이저를 활용해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방법으로 소규모의 생산설비에서 1시간 이내에 농축수를 생산할 수 있다.

또 해외 생산 시설의 경우 100㎏ 생산설비 기준 120억원의 시설 투자비용이 필요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신공정은 30억~40억원에 불과해 현재의 생산단가를 50% 이하로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저를 이용한 산소-18 농축수 생산기술은 일본, 미국, 러시아 등에서 개발은 시도했지만 제품 출시를 통한 상용화는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미국과 독일 특허도 올 상반기 중 등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우 ㈜듀켐바이오연구소 대표이사는 “국가 연구소의 원자력 기술과 바이오 의료기술이 접목된 융합기술의 사업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2020년까지 연간 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듀켐바이오연구소가 5일 대전 유성구 탑립동에서 산소-18 농축수 생산 설비 완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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