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네고물량 집중..환율 이틀째 하락(마감)

  • 등록 2013-09-27 오후 3:39:10

    수정 2013-09-27 오후 3:39:1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하락했다(원화 값 상승). 환율이 오르기를 기다리다 지친 수출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판 달러 물량이 상당히 많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환율은 1073.7원에 마감해 전일보다 1.40원 하락했다. 기준환율(MAR)은 1075.6원으로 1.15원 상승했다. 장중 고점은 1078.5원, 저점은 1072.8원으로 변동폭은 5.7원이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은 77억6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외환시장은 전일 현물환 종가(1075.1원)보다 2.4원 상승한 1077.5원에 개장했다. 미국 의회에서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역외(NDF) 환율이 상승한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이후 외환시장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과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매수)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밀려드는 네고물량에 꾸준히 하락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까진 역외매수, 외국인 주식순매수 등이 부각되는 장이었는데 이날은 월말을 앞둔 탓인지 수급공방이 엄청났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업체는 연 저점(1054.7원)과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산다는 생각이 있지만 수출업체는 레벨이 낮아 어쩔 수 없이 꼭 팔아야만 하는 물량만 파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그 물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했지만 흐름 자체가 아래로 쏠리고 있진 않다는 게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의 생각이다. 이 딜러는 “1070원 초반에선 사고, 1070원 후반에선 사는 장”이라며 “과도한 하락에 베팅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도 “1070원 밑으로 뚫고 내려가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2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98.63엔, 유로-달러 환율은 1.3492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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