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대학 신용등급 '강등'..수익↓빚↑

美대학들,등록금 인하 합박에 수익 전망 '하향'
잇따른 보여주기식 건물 증축으로 빚만 쌓여
무디스 "새로운 수익 구조 마련해야"
  • 등록 2013-01-17 오후 2:57:29

    수정 2013-01-17 오후 2:57:29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잇따른 건물 증축으로 빚잔치를 벌이고 있는 미국 대학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일부 대학들을 제외한 미국 대학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무디스가 미국 500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1년간 대학들의 부채규모는 두 배 이상 급증해 2050억 달러(약 216조95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유 현금규모는 40% 이상 줄어들었다.

미국 대학들 가운데 가장 재정이 튼실한 것으로 알려진 하버드 대학도 사립대학들 가운데 최대인 60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가지고 있다.

무디스는 또 미국 대학들이 등록금을 통해 얻는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번 조사에 응한 165개 사립 대학 중 18%, 127개 공립 대학중 15%가 지난해 장학금이나 지원을 제외한 순 등록금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년도 10%의 사립대학과 4%의 공림대학이 등록금 수입 감소를 예상한 것보다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미국 가구들이 지난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사용한 대학 등록금은 전년에 비해 약 5% 적었다. 등록금에 대한 지출이 이처럼 점점 줄어들자 미국 사립대학의 25% 이상과 공립대학의 21% 정도는 지난해 대학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를 통해 “미국의 최고 대학들도 최근 대학 등록금 인하 압박으로 수익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면서 “의회 역시 연구와 학생에 대한 지원금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들은 비용을 줄이되 경영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간구해야 한다”면서 “보다 강화된 재정 관리와 경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온라인 강의가 점점 활성화 되면서 대학들은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무디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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