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재무부담 `가중`..외부차입 불가피

  • 등록 2012-07-04 오후 3:58:41

    수정 2012-07-04 오후 3:58:41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7월 05일자 27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롯데쇼핑이 우여곡절 끝에 하이마트를 품에 안았다. 지분 65.25%의 인수금액은 1조2000억원대로 알려지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M&A로 몸집을 불려온 만큼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말 총차입금은 4조2000억원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1조원 가량 늘어났고, 2008년말(1조1200억원)보다는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2007년이후 국내외 사업확장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2010년 GS리테일의 백화점, 마트부문 영업양수(1조3400억원) 등 2조6000억원, 2011년 2조3000억원 등 현금흐름을 웃도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며 차입금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는 1조6300억원이고, 영업활동 현금흐름(CF)도 1조3000억원 수준으로 투자규모를 감안할 때 매년 1조원 내외의 외부차입이 필요했다. 현재 하이마트 인수금액은 롯데쇼핑의 EBTIDA및 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재무적으로 큰 부담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외부차입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비용대비 EBITDA배율은 2008년말 39배에서 지난해말 11배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지난해말 1조5300억원이던 현금성자산이 1분기말 기준 6600억원에 그치면서 하이마트 인수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외부 차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롯데쇼핑이 5000억원내외의 현금성자산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인수자금의 대부분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가운데 롯데쇼핑의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해 계열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그룹의 캐시카우로서 그룹차원의 사업확장과 지배구조상 수요에 의한 지분투자 부담을 안고 있다”며 “자금운용상 보수적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IFRS 연결기준)은 36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5% 급감했다. 증권사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기도 했다.

차입금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이 커졌음에도 실적이 부진한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를 계기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는 게 시너지가 가장 크다”며 “당분간 수익성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전제품 구매력 확대로 기존 백화점, 마트 등의 매출원가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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